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영어 사교육비에만 매년 몇백만 원 이상 예상...영어학원 업체들 적정한 이윤추구 해야”

서울 지역 초등학생 영어학원비가 1시간당 9432원으로 전 과목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자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배경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서울 지역 초등학생 영어학원비가 1시간당 9432원으로 전 과목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자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배경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서울 지역 초등학생 영어학원비가 1시간당 9432원으로 전 과목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주요 3개 초등영어학원의 경우 월평균 30만원이 넘었다. 사교육비에 대한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소비자단체들이 지적했다.

1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대비 지난해 학생 수는 2.5% 감소하였지만,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19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이중 영어 과목 비중이 57000억 원으로 29.2%를 차지했다.

학구열이 가장 높은 서울의 경우 초등학교 과목별 시간당 수강료(공공데이터포털 기준)를 비교해 보니 영어 9432, 수학 8831, 과학 ,296, 국어 7964, 미술 7461, 음악 6873, 사회 6350원 순으로 나타나 영어가 전 과목 평균 7887원보다 19.6%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경기는 9000 원대, 대구·세종·경북은 8000 원대, 대전과 강원은 7000 원대, 부산과 전북이 시간당 6000 원대였다. 이중 초등 영어학원비의 전국 최고가격인 서울과 최저가격인 전북을 비교해 보니 44.1% 가량 차이가 났다. 학원업의 특성상 원가의 구성비율이 과목별로 비슷한 것을 고려하면, 영어학원의 수강료가 다른 과목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것으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분석했다.

이같이 영어과목이 타 과목 대비 수강료가 지나치게 높은 이유는 사울 강남권이 수강료를 리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가 서울시 25개 구의 시간당 영어학원비를 분석한 결과, 중랑구가 7854원으로 가장 낮은 반면 강남구가 14241원으로 1.8배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 25개구를 4개 행정권역으로 나누어볼 때, 동남권이 통상적으로 강남권이라고 지칭되는 서초구와 강남구가 포함되어 있어 시간당 11540원으로 가장 비싸고 서북권·서남권·동북권은 8000원대 후반으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문제는 강남 영어 수강료를 리드하고 있는 정상제이엘에스, 아발론교육, 청담러닝 등 학원 3개사가 서울 각 구당 1개 이상의 가맹점 및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수강료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이들 3개사는 지난 2017년 기준 서울에 17~26개의 가맹점 및 직영점을 운영중에 있다. 이들 학원들의 손익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각각 4%p, 3%p, 4%p 증가하여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나타냈다. 또한, 3개 업체의 2014년 대비 2018년 영

이익 증가액(증가율)은 청담러닝 30억원(55.6%), 정상제이엘에스 34억원(45.3%), 아발론 교육 17억원(189.9%)으로 조사됐다. 나이스 학원 민원서비스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3개 업체의 강남구 월평균 수강료와 시간당 수강료가 각각 307008원과 15383원으로 나타나, 이는 강남구 평균 시간당 수강료인 14241원보다도 1,142원 높았다. 여기에 수강료 이외에도 교재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영어학원 사교육비는 더 높을 것으로 짐작된다.

따라서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이72.8%2014년 대비 4.2%p 상승하였고, 2013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 과목 중 가장 비싼 영어학원의 부담이 학부모에게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학원이 인적사업이라는 특성상, 영어학원의 원가 분석을 통한 수업의 질과 양의 가격 적정성 여부를 정확히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타 과목에 비해 영어수강료가 과도하게 비싸다주요 영어학원 3개 업체의 수강료는 월 30만 원 이상이고, 교재비와 과제 제출용 태블릿pc 등 부가적인 요소가 더해진다면 한 아이당 학부모가 실질적으로 부담할 수강료는 매년 몇백만 원 이상일 것으로 짐작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어학원 업체들이 수요증가가 기대되는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적정한 이윤추구를 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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