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AI스피커의 시각 제한성 극복한 국내 최초 가정용 AI디스플레이 스피커 '누구네모'출시...듣기만 하던 정보를 눈으로 확인가능, 하지만 기능적 아쉬움도 보여

(사진:강진일 기자)
18일 SK텔레콤의  누구 네모(NUGU nemo)’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이 제품설명을 하고 있다(사진:강진일 기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가정용 AI(인공지능)디스플레이 스피커 ‘누구 네모(NUGU nemo)’를 출시한다. 누구 네모는 기존 자사 AI음성 스피커 '누구(NUGU)'가 소리로만 들려주던 정보를 화면으로도 보여주는 컨셉이다. 주 타깃 층은 '아이들'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야심차게 '국내 최초'로 준비했다는 누구 네모의 기능은 타깃층 고객이 원하는 기준에는 한참 떨어져 보인다. 

18일 SK텔레콤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 ‘누구 네모(NUGU nemo)'의 출시를 발표했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 2017년 아마존 ‘에코 쇼(show)’ 출시 이후 구글, 레노보 등 글로벌 업체들이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스피커를 연이어 출시하는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국내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AI 디스플레이 스피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네이버 등 IT 업체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누구네모를 출시함으로 '국내 최초 AI 디스플레이 스피커 출시'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 디스플레이형 디바이스는 이미 2016년부터 준비해 왔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 보다는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번 7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AI 스피커 ‘누구 네모’ 출시로 소비자들에게 그동안 음성으로만 전달받던 정보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 보다 정확하게 정보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고객의 사용 편의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누구네모'의 특장점

(사진:강진일 기자)
누구네모 (사진:강진일 기자)

SK텔레콤은 ‘누구 네모’의 특장점으로 ▲디스플레이 탑재 ▲탁월한 음질 ▲키즈컨텐츠▲영상인식 기술 적용 등을 꼽았다. 

누구네모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악 감상 시 가사 확인 ▲실시간 환율정보 ▲증권정보 ▲운세▲지식백과 사전 ▲한영사전 등 다양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기존의 AI 스피커가 음성으로만 제공하던 정보를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또 기존 누구에서 제공하던 음악 감상, 날씨 확인, 일정관리 등 30여 가지 생활밀착형 기능들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누구 네모는 20가지의 각기 다른 홈 테마 설정이 가능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무드등’과 특정 시간마다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게 설정할 수 있는 ‘나이트 모드’ 기능이 있다. 

누구네모는 프리미엄 스피커 탑재로 탁월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스피커의 기본인 음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누구 네모에 최적의 울림통을 가진 JBL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 JBL스테레오 스피커는 전 음역을 표현할 수 있는 2개의 10W 풀레인지 드라이버가 적용돼 콤팩트한 사이즈에서도 최대 20W 출력으로 최고의 음질을 선보인다. 저음을 증강시키는 4개의 ‘패시브 래디에이터(Passive Radiator)’와 ‘저왜곡 스피커 유닛’ 탑재로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저음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누구네모는 아이들을 위한 키즈컨텐츠를 많이 준비했다. 키즈컨텐츠 내용을 보면, 우선 SK텔레콤은 인기 어린이 콘텐츠인 핑크퐁 놀이학습 5종을 무료로 제공한다. 최고 인기 콘텐츠인 영어 공부용 ‘핑크퐁! ABC파닉스’와 수학 공부용 ‘핑크퐁! 123 숫자놀이’가 포함돼,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다. 또,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코코몽 놀이학습 1종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영상인식 기반의 어린이용 학습게임도 새롭게 개발, 제공한다. 어린이들은 ‘거꾸로 가위바위보’, ‘고고고(크고 많고 길고)’ 등의 게임을 통해 다양한 손동작을 해보며 지각능력과 순발력, 응용능력 등을 키울 수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인기 어린이 콘텐츠인 ‘oksusu 키즈 VOD’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3000~4000개 VOD 이용이 가능하다. 

어린이들의 디스플레이 사용에 따른 시력 저하 문제는 '영상인식 기술' 적용을 통해 해결했다. 누구네모에는 카메라가 들어가있기 때문에 영상을 보고 있는 아이가 화면 가까이 올 경우, 적절한 거리에서 시청 할 수 있도록 VOD를 자동으로 멈추고 ‘뒤로 가기’ 안내를 한다. 뒤로 가기 안내는 15cm 이내 접근 시 이뤄진다. 

■ '국내 최초' 보이는 AI 스피커 '누구네모', 아쉬운 점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보이는 AI 스피커 '누구 네모'의 타깃층은 5,6세 유치원 원아부터 초등 1,2학년의 '아이들'과  스마트라이프를 지향하는 '2030세대'라고 밝혔다. 그러나 타깃층들이 누구네모의 '보이는' 기능을  즐겨 이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보인다. 자칫 얼마전 '세계 최초'타이틀을 얻기 위해 서둘러 개통한 5G서비스가 고객들에게는 아쉬운 점 덩어리로 여겨지는 것처럼 '누구네모'도 '국내 최초 보이는 AI 스피커'라는 네이밍만 얻은 제품이 될 우려점이 보인다. 

우선 누구네모의 아이들을 위한 핑크퐁 학습 컨텐츠들은 상당히 부모들에게 어필될 만하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의 특성은 잘 반영이 되어 있지 않다. 요즘 아이들은 스스로 원하는 유튜브영상을 찾아 '큰' TV로 연결해 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아이들이 집안에서 '작은 '7인치 디스플레이 앞에 얌전히 앉아 제한된 컨텐츠를 이용할 지 의문이 든다. 또 누구네모는 유선으로만 이용가능하다. 무선 이용은 불가능하다. 아이들은 이미 이동이 자유로운 휴대폰 단말로 다양한 컨텐츠를 소비하고 있는데 누구네모 이용시에는 움직일 수 없다는 점도 활동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불편한 점이 될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이 또하나의 타깃이라고 밝힌 '스마트라이프를 지향하는 2030세대'는 영상으로 많은 것들을 해결하는 세대다. 누구 네모에 고품질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프리미엄급 스피커 탑재 된 것은 장점이고 디스플레이로 가사를 볼 수 있는 것도 좋지만 결정적으로 동영상 플레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2030세대에게는  음악을 들으면서 가사만을 확인하기 위해 굳이 누구네모 앞에 앉아 있어야 할 만큼의 메리트는 없다.

이 외에 누구네모에는 콜 기능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아직까지는 음성 AI 스피커 누구만 전화기능이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8월 정도에 콜기능을 넣을 계획이라고 설명했지만 당장 이달 말경 출시되는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불편함으로 작용한다. 

■ 누구네모, 오는 23일부터 예약판매 시작_ 가격은 19만 9000원

SK텔레콤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전국 SK텔레콤 공식 인증 대리점(PS&M)에서 ‘누구 네모’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예약판매 기간 내 구매할 경우, 플로(FLO) 6개월 무료 이용권과 핑크퐁 인형을 제공한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50만원 상당 워커힐 숙박권(3명)과 JBL블루투스 이어폰(3명)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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