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수에서 웃고, 해외에서 울고...기아차, 내수에서 울고 해외서 웃고
[컨슈머와이드-최진철 기자] 국내 5대 완성차 3월 판매실적으로 보니, 르노삼성차가 노사갈등 직격탄을 맞아 판매절벽이다. 기아차는 내수판매 부진에 , 현대차는 해외판매 부진에 빠졌다. 반면 쌍용차, 한국지엠은 내수와 해외 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성장했다. 특히 쌍용차는 내수판매에서 첫 1만대를 돌파했고, 한국지엠은 경영회복의 시동을 걸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현대차는 3월 내수판매 7만111대, 해외판매 31만9049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38만916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내수판매는 3.7% 증가, 해외 판매는 3.4% 감소한 수치다. 전체적으로는 2.2% 감소했다.
내수판매를 보면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061대 포함)가 1만531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쏘나타(LF 5660대, LF 하이브리드 모델 265대 포함) 6036대, 아반떼 5,603대 등 총 2만3630대가 팔렸다. RV는 싼타페가 8231대, 팰리세이드 6377대, 코나(EV모델 2151대 포함) 4529대 등 총 2만2981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는 총 1만4349대가 판매됐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2825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90(EQ900 28대 포함)가 2374대, G80가 2195대, G70가 1757대 판매되는 등 총 6326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말 출시한 G90는 출시 이래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하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를 이끌었다.
해외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3.4% 감소한 31만9049 대가 팔렸다. 해외시장 판매 감소의 경우 중국 및 중남미 등의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위축 등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내수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해외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2.2% 성장했지만 내수판매에서 8.9% 감소했다. 기아차는 3월 내수판매 4만 4233대, 해외판매 19만 8384대 등 전년 동기와 동등 수준인 24만 261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내수 판매는 8.9% 감소, 해외 판매는 2.2% 증가한 수치다.
내수판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5718대)로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 연속 기아자동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용 모델은 모닝이 4720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K3(3770대), K5(3466대), 레이(3202대) 등 총 1만 9251대가 팔렸다. RV 모델은 쏘렌토 5626대, 니로 2771대, 스포티지 2673대 등 총 1만 9093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5697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5889대가 팔렸다.
해외 판매의 경우 스포티지가 전년 동월 대비 14.1% 증가한 4만 3373대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리오(프라이드)가 2만 4358대, K3(포르테)가 1만 7475대로 뒤를 이었다.
쌍용차는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칸 등 신차효과로 내수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월간 실적 기준으로 39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내며 국내 완성차 월간 순위 3위를 수성했다.
쌍용차는 3월 내수 1만984대, 수출 2606대(CKD 포함)를 포함해 총 1만359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9.5% 증개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 2015년 12월(1만1351대) 이후 39개월 만에 월간 최대 실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8% 증가했다.
지난달 1만대 돌파에는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 브랜드가 4089대로 실적을 견인했다. 소형 SUV 티볼리 브랜드가 3360대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신규로 출시된 중형 SUV 코란도는 2202대, 대형 SUV G4렉스턴은 1200대 등 고르게 팔렸다. 수출 역시 렉스턴 스포츠 칸이 본격적으로 선적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2.6%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본격적인 경영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3월 판매실적을 보니 내수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3월 한달 간 내수판매는 총 6420대, 수출 3만6576대, 총 판매는 4만2996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24.0%, 32.8%, 31.4% 증가한 수치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내수판매 2.4%, 수출4.2%, 총 4.2% 성장했다. 한국지엠의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의 일이다. 전월 대비로는 24.0%가 증가,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스파크는 쉐보레의 주력 효자 차종임을 다 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달 2676대 판매된 스파크는 전월 2041대 대비 11.5%, 전년 동월(2518대) 대비 6.3%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달 1183대가 팔린 말리부는 전월대비, 전년 동월대비 모두 판매량이 증가했다. 전월대비로는 10.0%, 전년 동월대비로는 30.1% 판매량이 급증했다. 임팔라도 작게나마 쉐보레 회복에 힘을 보탰다. 임팔라는 지난달 55대가 판매되며 전월(2대) 대비 2650.0%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RV에서는 트랙스와 이쿼녹스가 성장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달 1043대가 판매된 트랙스는 전월(920대) 대비 13.4%, 전년 동월(707대) 대비 47.5%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쿼녹스는 지난달 150대가 판매돼 전월 133대 대비 12.8% 성장을 기록했다.
상용차에서는 라보가 견제함의 과시했다. 지난달 353대가 판매된 라보는 전월(328대) 대비 7.6%, 전년 동월(351대) 대비 0.6% 성장했다. 다마스는 지난달 293대가 판매돼 전월(295대) 대비 0.7%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285대)로보면 2.8% 증가했다. 전기차의 경우 지난달 고객 인도를 시작한 볼트 EV는 총 650대가 판매돼 변함없는 시장 반응을 입증했다.
국내 5대 완성차 중 가장 힘든 한 달을 보낸 곳은 로느삼성차다. 5대 5대 완성차 중 유일하게 두자리 수 판매량이 감소했다. 노사갈등 장기화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3월 내수판매 6540대, 수출 7256대 등 총 1만3796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6.2% 줄었고 수출은 62.3% 감소했다. 전체로는 49.0% 감소했다. 내수판매에서 QM6가 2871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실적이 27.4% 증가했다. SM3는 438대로 10.3% 판매가 늘었다. 지난달 26일 일반 판매가 시작된 LPG 모델은 호조를 보였다. SM6 LPG와 SM7 LPG는 일반 판매 기간이 영업일 기준 4일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각각 530대와 295대가 판매되며 지난달보다 46.4%, 41.1%씩 증가했다. 상용차 르노 마스터는 대기물량 적체가 일부 해소되며 196대가 출고됐다.
그러나 수출은 암울 자체였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가 부산공장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 등 때문에 전년 동기 대비 58.0% 감소한 5779대 선적되는 데 그쳤다. QM6(수출명 콜레오스) 또한 파업 여파 및 이란 수출 제한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72.9% 감소한 1477대가 수출됐다. 잇따른 노조 파업으로 일본 닛산이 르노삼성에 로그 물량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최근 통보해 향후 추가 물량 감소도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달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