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제품일수록 더 높게 인상하는 못된 꼼수를 부리고 있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파리바게뜨가 이번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제품일수록 더 높게 인상하는 못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사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파리바게뜨가 이번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제품일수록 더 높게 인상하는 못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사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파리바게뜨가 최근 11% 가격을 인상한 것과 관련, 시민단체들이 가격인상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특히 파리바게뜨가 이번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제품일수록 더 높게 인상하는 못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지난 10일 취급품목 중 73개 품목에 대해 평균 5%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파라라게뜨는 이번 가격인상 요인이 임차료 등 관리비 상승 때문이라며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2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파리바게뜨의 인상 자료 및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가격 인상의 정당성을 검토해 본 결과 인상률 평균 5% 라고 발표했지만 73개 품목 중 8%가 넘는 제품이 21개나 됐다며 특히 매출 보장되는 식빵, 소보루빵, 단팥빵 등 다소비 제품일수록 높게 인상됐다고 밝혔다.

세부 인상품목을 보면, 최대 11.1%까지 가격이 인상된 제품도 있다.  73개 중 21개의 제품이 8% 이상 높게 인상됐다. 식빵품목 중 판매율이 좋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8.0~8.7%, 소보루빵과 단팥빵은 각각 10.0%, 샌드위치는 약 9.0% 올랐다.  소비자들의 꾸준한 수요로 매출이 보장된 다소비 제품들에 대해 더욱 큰 폭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같은 근거로 파리바게뜨는 평균값으로 높은 인상률을 감추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제품일수록 더 높게 인상하는 못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측은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파리바게뜨의 가격인상 요인이 임차료 등 관리비 상승 때문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파리바게뜨의 자회사인 ㈜파리크라상의 2013~2017년 손익을 분석해보니 5년간 재무제표 상 매출액과매출총이익이 매년 증가했지만  2016년, 2017년에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특히 2017년에 전년 대비 약 34% 감소했는데  이는 2015년부터 3년간 광고선전비 및 판매촉진비의 지출이 매년 148억 원 이상 증가해온 것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해당 항목의 지출은 조절 및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인상 요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파리바게뜨가 불가피한 인상요인으로 제시한 가맹점의 수익성 개선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원가 상승요인을 분담하여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파라바게뜨의 가격인상 요인을 소비자들이 확인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1위의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의 가격 인상은 다른 업체의 동조적 인상에 근거를 마련해 주게 되어 연쇄적인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우려가 크다”며 “가격 인상이 당장에는 기업 수익에 긍정적일지 모르나 소비자들이 저렴한 제품만을 선택하고 지출을 줄이는 것은 매출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기업에 대한 반발 심리가 소비의 역풍을 불러올 수도 있음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당국은 서민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물가 상승에 대한 충분한 고려 및 최소한의 관리의 필요성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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