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신동찬 기자] 일부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보건용 마스크의 품질이 엉망이었다. 일부 제품은 공기를 들이마실 때 마스크가 먼지를 걸러주는 분집포집효율이 부적합했고, 또 일부 제품은 표시도 엉망이었다. “미립자 99.9%이상 채집” 등과 같이 허위과대광고도 난무했다. 특히 3M넥스케어는 사용기한이 지난 제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었다. 이는 대전충남소비자연맹이 시판 중인 보건용 마스크 KF80 27개, KF94 23개 등 총 50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 물질 함유 여부 등 제품의 안전성(20개)과 표시실태(50개)를 조사한 결과다.

20일 대전충남소비자연맹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 20개 제품(KF80 10개, KF94 10개)을 보건용 마스크 기준·규격을 준용해 시험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형광, 포름알데히드 등 순도시험에서는 적합하였으나, 1개 제품에서‘분진포집효율’(공기를 들이마실 때 마스크가 먼지를 걸러주는 비율)이 부적합으로 나타났다. 와이제이코퍼레이션의 ‘와이제이씨엠쓰리보건용마스크(KF94)(대형)’ 제품이 86%에서 88%로 평균 87% 분진포집효율을 보여 분진포집효율이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현행법상 보건용 마스크 KF94 분진포집효율은 94.0% 이상(염화나트륨 및 파라핀오일 시험)이어야 한다.

일부 제품은 표시도 엉망이었다. 보건용 마스크 50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제조업자 또는 수입자 상호 및 주소, 제조연월일, 사용기한, 중량·개수, 제조번호 중 일부를 게재하지 않아 표시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보건용 마스크 크기(치수) 표시를 보면, 50개 제품 중 49개 제품이 제품 포장에 중형, 대형, 소형 등 크기 표시를 했다. 그러나 가로*세로 길이 등 정확한 치수를 표시한 제품은 디펜스황사마스크(중형)KF80, 크리넥스 황사마스크뉴디자인플러스[KF80](소형), 크리넥스KF94방역용마스크베이직(KF94) 등 3개제품 뿐이었다.

표시사항의 경우 ‘아토코리아 황사마스크’ 제품은 ‘주소’ 미표시, ‘에버그린황사마스크124(소형)KF80’ 제품은 ‘제조번호’ 미표시, ‘쓰리큐쓰리디마스크(KF80)소형’ 제품은 ‘중량·개수, 제조번호, 제조연월일 또는 사용기한’ 미표시, ‘아이엘어린이황사마스크’ 제품은 ‘주소’ 미표시, ’쓰리큐쓰리디마스크 (KF94)’ 제품은 ‘중량·개수, 제조번호, 제조연월일 또는 사용기한’ 미표시, ‘블루방역마스크KF94(소형)’ 제품은 ‘제조번호’ 미표시 등 표시사항이 부적합했다. 또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제품의 최소 판매단위별 용기·포장에 개별표시사항 및 표시기준에 따른 표시사항을 표시하여야 하지만 쓰리큐쓰리디마스크(KF94)대형’과 ‘쓰리큐쓰리디마스크(KF80)소형’ 제품은 ‘사용기한 및 제조번호’ 박스 하단에 별도표기로 되어 있으나, 개별포장에는 미표시됐다.

일부제품에서는 허위과대 광고도 난무했다. 현행법상 품질·효능 등에 관하여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항의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엠씨 ‘하나3단황사마스크 대형(KF80)’과 ‘하나3단황사마스크 소형(KF80)’ 제품은 “미립자 99.9%이상 채집” 문구 사용하고 있었다. 현행법상 KF80의 분진포집효율은 80%이상으로 표시하면 된다. 또한 KF94등급의 제품은 94%이상으로 되어 있음에도 “미립자 99.9%이상 채집”으로 표시해 소비자 오인을 유발하고 있었다. 또 씨앤지코리아의 ‘레인보우 황사방지용마스크(KF80,소형) 제품의 경우 “미세먼지 완벽차단” 문구 사용하여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항의 광고를 하고 있었다.

사용기한이 지난 제품도 버젓이 유통되고 있었다. 한국쓰리엠보건안전유한회사 ‘쓰리엠넥스케어프리미엄 황사마스크(KF80)’ 제품의 사용기한이 지난 제품임에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품 표시에 사용기한은 제조일로부터 36개월로 표시되어 있고, 제조일자는 2015년 6월 23일로 사용기한 36개월이 초과한 제품이 시중에 유통 판매되고 있었다.

대전충남소비자연맹은 “보건용 마스크 KF80, KF94, KF99에 대해 관리기관의 분진포집효율 등 품질 모니터링 강화 필요하다”며 “특히 성인 기준으로 맞춰진 보건용 마스크는 크기가 작은 소형이더라도 아이들의 신체조건이 반영되지 않아 아이들이 착용 시 얼굴에 밀착되지 않으므로,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건용 마스크는 사이즈에 따라 소형, 중형 및 대형 등으로 허가 출시됨. 어린이 전용 보건용 마스크, 따로 없는데 있는 것처럼 판매. '어린이’, '아동’, '유아’란 단어와 함께 홍보되는 제품들은 소비자들이 어린이 전용 보건용 마스크로 오인하므로 관리 필요하다”며 “ 소비자는 황사, 미세먼지, 호흡기 감염원 등의 차단이 목적일 경우 ‘의약외품’ 문구 및 ‘KF+수치’ 확인을 꼭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용 마스크 구입 시에는, 입자차단 성능이 없는 방한대,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지 않은 마스크 등이 미세먼지, 황사 등을 차단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판매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