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비자시민모임과 상위 6개 치킨 브랜드의 배달치킨 30개소 105건 모니터링 결과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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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서울시)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대한민국 대표간식으로 꼽히는 '치킨'. 이 치킨에 함유된 당류와 나트륨 함량이 심상치 않다. 양념치킨 반마리(300g)를 먹을 경우 하루 당류 기준치의 약1/4을 섭취하는 셈이 되고 치즈치킨 반마리(300g)를 먹는다면 하루 나트륨 기준치의 최대 94.1%를 섭취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8일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지난해 8~9월 가맹점수가 많은 브랜드 BBQ, BHC,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 등 배달치킨 전문점 30개 매장을 대상으로 인기품목 4종(후라이드, 양념, 간장, 치즈치킨) 105건을 수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당과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치킨100g당 평균 당류 함량은 양념치킨(8.6g)이 가장 많았다. 이어 ▲치즈치킨(4.3g) ▲ 간장치킨(3.6g) ▲ 후라이드치킨(0.5g) 등 순으로 양념치킨이 후라이드치킨 보다 당류 함량이 17.2배나 높았다.  또 양념치킨 반마리(300g)를 먹을 경우 섭취하는 당류함량은 최대 25.8g으로 하루 당류 기준치 100g의 약1/4을 섭취하는 셈이 된다.  

치킨100g당 나트륨 함량은 '치즈치킨(627.1mg)'이 가장 높았고 ▲간장치킨(536.4mg) ▲양념치킨(516.0mg) ▲후라이드치킨(441.4mg)등 순으로 밝혀졌다.  이는 후라이드치킨 보다 간장치킨이 1.2배, 치즈치킨이 1.4배나 나트륨 함량이 높은 수치다. 특히 치즈치킨 반마리(300g)의 나트륨 함량은 하루기준치의 최대94.1%(1881.3mg)에 달하며, 간장치킨도 최대 80.5%(1,609.2mg)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양념치킨을 두고 비교하면, 당과 나트륨 함량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배달치킨의 맛이 더 달고 더 짜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의 당류 함량 6.2g 보다 38.7% 높아져 8.6g, 100g당 나트륨 함량은 2015년 402.74mg보다 28.1% 높아진 516.0mg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동일 브랜드, 같은 치킨메뉴라도 매장별로 당류 함량은 최대 4배, 나트륨 함량은 최대 1.6배까지 차이가 났다. 수치가 높은 매장은 다른 매장에 비해 모든 메뉴에서 당,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경향을 보여 매장별 레시피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 등 과 간담회를 진행,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하고 당·나트륨 저감 방안을 논의하며 상생의 길을 열었다.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등 4개 업체는  우선 자체 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서울시와 함께 ‘당·나트륨 줄이기’에 노력하기로 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치킨은 청소년, 어른 모두 즐겨먹는 간식으로 ‘달고 짠맛’에 익숙해져 더 자극적인 맛을 찾기 쉬우나 건강을 위한 메뉴 선택이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시민 이용이 많은 식품을 모니터링해 결과를 공개하고 다양한 민·관협력으로 건전한 식습관 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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