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실내에 있는 것은 유독가스가 담긴 비닐에서 호흡하는 것과 같아

 

[컨슈머와이드-조영국 기자] “중국발 황사에 노출된 한국은 중금속, 유해세균, 곰팡이가 섞인 독성 칵테일을 마시는 것과 같다.” 스웨덴 공기청정기 ‘블루에어’의 창립자이자CEO인 벵트 리트리(Bengt Rittri)는 몸에 해로운 중금속과 미세먼지 등 각종 유해물질을 포함한 중국발 황사를 ‘독성 칵테일’에 비유하며 이처럼 말했다. 

한반도를 뒤덮은 중국발 황사는 물러갔으나, 다음 달인 3월 중금속을 포함한 대형 황사가 몰려 올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국제적인 이슈가 된 중국발 황사에 대해 벵트 리트리 CEO는 “기상청의 실외활동 자제와 같은 권고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오염된 외부 공기보다 심각한 실내 공기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상당수가 실내 공기 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극도로 과소평가 하고 있고 중국발 황사의 영향권 안에 있는 한국은 미흡한 실내 공기 관리가 시급하다”고 위험성을 전했다. 

실외 공기를 차단한다고 해도 오염된 공기가 실내로 스며들거나 외출 직후 들어오는 사람의 옷과 머리카락을 통해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실내 벽과 가구 등에 고스란히 남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실내 역시 청정 공기의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실내 공기가 외부 공기보다 최대 100배 이상 오염되었다고 반복적으로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내 공기는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집먼지 뿐만 아니라 실외에서 유입되는 유해흡연물질, 초미세먼지 및 새집증후군 유발물질인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벤젠 등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질 때문이다. 

벵트 리트리 블루에어 CEO는 “유기화합물질이 끊임없이 유출되는 실내에서 호흡하는 것은 유독 가스로 채워진 비닐봉지 안에서 숨을 쉬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며 “극단적인 예시일 수 있지만 오염된 실내 환경에 노출될 수록 호흡기 및 기타 질병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늘고 있다 "고 말했다. 

2012년 버팔로 대학 연구팀은 중국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내 공기 오염 관련 실험에서 참가자의 대다수가 비 흡연자임에도 불구하고 초미세먼지로 인한 실내 공기 오염이 폐암 발병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또한 오염된 실내 공기는 두통,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 눈 피로, 호흡기 질환 등 질병을 유발하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로 5위 안에 든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황사철에 실내 공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황사철에 외부 출입을 최소화하고, 외출 후 집 안으로 들어오기 전 가급적 외투를 문 밖에서 털고, 온 몸을 쓸어 털어주는 것이 필요하며, 실내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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