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 인건비 증가로 영업이익 19%감소...반면 해외사업 ‘승승장구’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 로드샵 화장품...실적 먹구름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실적을 보니 전년 대비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국내 사업 부진을 해외사업이 매꾸는 형국이다. 지난해 브랜드 마케팅과 영업이 각각의 전문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한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올해 목표로 세운 전년 대비 10%의 매출 성장과 24%의 영업이익 증가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공시한 4분기 및 2018년 연간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6782억 원의 매출과 549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3,976억 원, 영업이익은 82% 감소한 16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 경영실적을 보면,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3% 성장한 52778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지만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의 확대에 발목을 잡혔다.

국내사업은 지난해 매출 33472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2%나 감소했다. 럭셔리 브랜드(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는 면세 채널의 주요 브랜드 판매 확대가 전체적인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확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아이오페의 홈쇼핑 채널 철수 등으로 인해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하지만 라네즈 레이어링 커버 쿠션’, ‘라네즈 스테인드 글라스틱’, ‘마몽드 올스테이 파운데이션등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로 인해 메이크업 분야의 매출이 확대됐다. , 미쟝센, 해피바스 등 데일리 뷰티 브랜드는 디지털 채널의 매출이 견고하게 성장했으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약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오설록은 메모리 인 제주’, ‘신 오브 제주등 블렌디드 차와 소용량 DIY 제품 판매 확대로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온라인 직영몰의 리뉴얼과 디지털 마케팅 확대로 온라인 매출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해외사업은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글로벌 신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 비용이 확대되었음에도 주요 브랜드의 견고한 매출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은 지난해 매출 19704억 원, 영업이익 2067억 원으로 각각 8%, 6% 성장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등 스킨케어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주요 제품의 판매 호조로 28%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아시아 사업은 제품 경쟁력 및 유통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8% 성장한 18,73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설화수는 자음생윤조에센스’, ‘진설등 대표 라인업의 판매 호조가 브랜드 성장을 견인했다. 북미 사업은 스킨케어 브랜드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며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67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포라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 중인 라네즈와 자체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 이니스프리가 큰 힘을 보탰다. 반면 유럽 사업은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한 2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들은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승승장구하던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온라인 채널의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로드숍 채널에서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이니스프리의 지난해 매출은 5989억원,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 25% 줄어들었다에뛰드는 아예 적자전환됐다. 매출도 16% 감소한 2183억원을 기록했다. 매장 수 감소에 따른 로드숍 채널 매출 하락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에스쁘아는 영업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에스쁘아는 매출 4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에스쁘아도 로드숍 매장 수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에스트라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에스트라는 이너뷰티 제품의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필러 브랜드 클레비엘의 매각 및 의약품 생산 축소로 인해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1001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73%나 감소한 9억원을 기록했다아모스프로페셔널은 선방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 성장한 845억원, 영업이익은 2% 감소한 171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혁신 상품 개발, 고객 경험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라는 핵심 전략을 중점 추진했다며 ”‘설화수 설린 라인’, ‘라네즈 크림 스킨’, ‘마몽드 올 스테이 파운데이션’, ‘이니스프리 비자 시카 밤’, ‘에뛰드 미니 투 매치등 혁신적인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했고,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 ‘헤라 메이크업 스튜디오등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고객 체험 공간을 확대했다. 또 중동, 호주, 인도, 필리핀 등 신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시장도 다각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는 전년 대비 10%의 매출 성장과 24%의 영업이익 증가를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초격차 혁신 상품 개발을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옴니 채널 기반의 고객경험 고도화, 디지털을 활용한 전방위적인 고객 소통 강화 등을 추진하고 또 슬리핑 뷰티’, ‘맞춤형 화장품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를 발굴하고, 면세와 e커머스 등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국내 뷰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사업 확장도 지속해서 추진한다중국에서는 설화수를 필두로 럭셔리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중국 내 3~4선 도시 진출도 가속화하고 성장 가속도가 붙은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기존 진출 브랜드가 매장을 확대하고, 프리메라 등 신규 브랜드가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 새롭게 런칭하고, 러시아 시장 신규 진출 및 유럽, 중동, 호주 시장 확대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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