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보다 성인이 사이버 폭력 노출 심해...언어폭력 가장 많아

지난해 인터넷이용자 10명 중 3명은 사이버폭력 가해(21.6%) 또는 피해(24.7%)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방통위 제공)
지난해 인터넷이용자 10명 중 3명은 사이버폭력 가해(21.6%) 또는 피해(24.7%)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방통위 제공)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지난해 사이버 폭력 경험률이 32.8%로 집계됐다. 인터넷이용자 10명 중 3명은 사이버폭력 가해(21.6%) 또는 피해(24.7%)를 경험한 셈이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해 사이버 폭력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는 지난해 1012일부터 1123일까지 학생, 일반성인, 교사, 학부모 등 총 7562명이 대상이다. 조사 범위는 언어폭력, 명예훼손, 스토킹, 성폭력, 신상정보유출, 따돌림, 갈취, 강요 등 8개 항목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 폭력이 전년 (26.0%) 대비 6.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별 경험률을 보면 학생은 29.5%, 성인은 43.1%가 사이버폭력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학생 4.7%p, 성인 13.3%p가 증가한 것으로 성인의 증가 폭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학생의 경우 중학생이, 성인의 경우는 특히 20대가 사이버폭력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 경험률로 보면 학생과 성인의 가해와 피해 경험 모두에서 언어폭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학생의 경우, 언어폭력(가해 경험 19.3%, 피해 경험 18.7%)을 제외한 유형의 경험은 5% 내외인 반면, 성인은 언어폭력 외의 유형에 대한 가해 또는 피해 경험이 10%대에서 많게는 20%대로 집계되어 상대적으로 더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폭력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폭력 공간으로 보면 가해행동 공간은 학생과 성인 모두 채팅, 메신저’(학생:53.1%, 성인:34.0%)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피해를 경험한 공간 역시 가해 경험 공간과 유사하나 성인의 경우, ‘이메일, 문자 메시지를 통한 피해 경험(성인:29.3%)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이유 및 가해 후 심리로 보면 가해 이유는 상대방이 먼저 그런 행동을 해서’(학생:43.1%, 성인:30.4%), 상대방에게 화가 나서‘(학생:35.7%, 성인:31.2%)가 많았다. 가해 후 심리는 미안하고 후회스러움‘(학생:53.2%, 성인:53.6%),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됨’(학생:48.9%, 성인:54.1%)이란 답변이 많아 가해 행동에 대한 문제 인식 수준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사이버폭력 예방 및 올바른 인터넷 이용 교육을 통해 개선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청소년 대상 교육은 물론 사이버폭력 경험률이 높게 나타난 성인 대상 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실태조사를 통해 사이버폭력의 실태를 진단하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건전한 인터넷 이용문화 조성과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콘텐츠 개발 및 교육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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