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방송프로그램의 양성평등실태조사’ 발표
예능프로그램 남녀 출연자 성비 비교해보니 남성이 여성보다 1.7배 등 남성 중심적 강해

지상파, 종편 등 방송사의 예능 및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 성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지상파, 종편 등 방송사의 예능 및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 성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지상파, 종편 등 방송사의 예능 및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 성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성출연자가 여성출연자의 1.7배이며, 프로그램을 이끄는 진행자와 고정출연자는 남성이 여성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집안일, 남성은 바깥일이라는 성역할 구분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지난해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를 통해 실시한 방송프로그램의 양성평등실태조사결과다.

조사대상은 지상파(KBS, MBC, SBS)와 종합편성채널(JTBC, TV조선, 채널A, MBN), 전문편성채널(tvN, MBC Every1)에서 20185월 방송된 프로그램 중 시청률이 높은 39개 예능 프로그램 및 20개 생활 정보프로그램 각 2회 분량 이었다.

14일 방심위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선 예능 프로그램은 남녀출연자의 성비(性比)와 프로그램 내 역할 분담에 있어 남성 중심적 경향이 강했다. 출연자 성비를 보면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남성출연자(608, 62.7%)가 여성출연자(362, 37.3%) 보다 1.7배 많았다. 반면 생활정보 프로그램은 남성출연자(112, 44.1%)가 여성출연자(142, 55.9%) 보다 적었다.

또 프로그램 내 역할의 경우도 예능 프로그램은 진행자와 고정출연자 중 남성(493)이 여성(252)2배에 가까운 반면 생활정보 프로그램의 주진행자는 남성(41)과 여성(43)이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40~50대의 남성 메인MC 및 남성 고정출연자가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남성 중심의 정형화된 예능 포맷이 지속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방심위는 분석했다.

또한 조사대상 예능 프로그램의 61.5%, 생활정보 프로그램의 50.0%가 성차별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차별적 내용을 보면 예능 프로그램과 생활정보 프로그램 모두 여성은 집안일을, 남성은 바깥일을 담당한다는 성역할에 대한 전통적 고정관념을 재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남성이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경우 착한 남편’, ‘가정적인 남편등 특별한 사례로 부각시키는 한편, 여성에 대해서는 일과 가정 모두에 충실한 이른바 슈퍼우먼으로서의 성공 여부를 부각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이밖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정 외모를 지닌 여성을 희화화하거나 비하하면서 재미와 웃음의 소재로 삼고, 젊은 여성출연자들에게 애교섹시댄스를 요구하는 외모지상주의적 태도 또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심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참고해 방송프로그램에서 성차별을 해소하고 평등한 사회를 앞당기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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