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방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경동나비엔 순간온수기·보일러 3400대 가스변환키트 결함...일산화탄소 중독 위험 리콜
경동나비엔, 미 소비자 안전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자진 신고 및 자발적 리콜 진행
국내제품, 가스변환키트 사용 안해...세계 최초로 보일러 및 온수기에 풍량센서(APS) 장착 등 일산화탄소 발생 최소화 안전성 확보 ‘안전’

美서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 가능성으로 경동나비엔 순간온수기·보일러 3400대 자발적 리콜과 관련, 경동나비엔이 국내제품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또한 美리콜은 美소비자 안전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자진 신고 및 자발적 리콜임을 강조했다.(사진: 美서 리콜되는 경동나비엔 순간온수기·보일러/ 美연방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해당 리콜 페이지 캡처)
美서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 가능성으로 경동나비엔 순간온수기·보일러 3400대 자발적 리콜과 관련, 경동나비엔이 국내제품은 안전하다고 밝혔다.(사진: 美서 리콜되는 경동나비엔 순간온수기·보일러/ 美연방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해당 리콜 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경동나비엔이 미국 전역에서 판매한 순간온수기 및 보일러 3400대에 대해 리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연방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지난달 20일 해당제품의 가스 변환 키트 결함으로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동나비엔은 해당 리콜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자발적 리콜인 점을 강조했다. 또한 국내 제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선제적한 대응이 국내 소비자에게 악영향으로 번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판단,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CPSC에 따르면, 리콜 대상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미국 전역에 판매된 순간온수기(1400~1700달러)와 복합형 보일러(3800달러) 3400대. 리콜 사유는 순간온수기와 보일러에 설치된 천연 가스를 프로판 가스로 변환시켜주는 키트로 인해 과량의 일산화탄소가 발생할 수 있어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험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현재 이로 인해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경동나비엔은 지난 12월부터 미국에서 리콜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도 해당 리콜은 미국소비자 보호를 위한 자발적 리콜임을 강조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지난해 79일부터 1014일 사이에 판매된 모델명 180 보일러, 온수기 제품의 서비스키트(천연 가스를 프로판 가스로 변환시켜주는 키트)가 잘못 패킹돼 설치 후 사용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기준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발견됐다소비자 안전과 관련된 사항이니만큼 문제를 파악하자마자 CPSC에 이를 자진하여 신고하고 회수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설치 과정에서 설비업자가 이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고, 설혹 설치되었다 하더라도 결합력이 유지되도록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북미의 연도 설치 규정을 고려할 때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경동나비엔의 국내 제품에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경동나비엔측은 국내 제품의 경우 이번 미국리콜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미국은 사용 환경의 90% 이상이 LNG를 연료로 사용한다. 일부에서는 LPG도 사용한다. 때문에 경동나비엔은 순간온수기와 복합형 보일러를 판매할 때 천연 가스를 프로판 가스로 변환시켜주는 키트를 동봉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이 경동나비엔측이 말하는 이 서비스키트다. 미국은 난방배관이나 라디에이터를 통해 간접 난방을 취하는 우리나라와 유럽과는 달리 공기를 직접 데우는 난방방식으로 일산화탄소 배출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공기를 데우는 과정에서 실내로 불완전 연소로 인한 일산화탄소가 유입될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세계 표준으로 통하는 유럽이나 국내의 경우 2000ppm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북미의 경우 그보다 훨씬 낮은 400ppm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키드 결함으로 해당제품에서 방출될 수 있는 일산화산소 수치가 미국 기준으로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나라 또는 유럽 기준으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수치였다.

또한 국내 제품에는 아예 서비스키트가 제공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LPG용과 LNG용이 따로 판매되고 있어 미국과 같은 결함에 노출될 일도 없다는 것이 경동나비엔 측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경동나비엔은 이번 리콜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부정적 편견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강릉 펜션 보일러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보일러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리콜 소식으로 자칫 불신이 증폭될까 싶어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국내에 발매된 보일러, 온수기 제품에 대해서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경동나비엔 제품은 풍량센서(APS)를 세계에서 최초로 보일러 및 온수기에 상용화하는 등 일산화탄소 발생을 최소화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일산화탄소로 인한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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