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차, 쌍용차는 전년 比 판매량이 소폭 증가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두 자리 수 폭락
[컨슈머와이드-최진철 기자] 지난해 국내 5대 완성차 내수 판매실적을 보니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소폭 증가한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두 자리 수 폭락했다. 해외 수출 및 판매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실적은 총 154만5604대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전년 대비 양사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부진 탓에 당초 연간 목표에는 못 미쳤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전년 대비 2.0% 늘어난 739만8천975대를 판매했다.이에 따라 4연 연속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가 내세운 지난해 목표량은 755만대다.
현대차는 지난해 458만6775대를 팔아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내수는 72만1078대로 전년 대비 4.7% 늘었고 해외판매는 386만5697대로 1.3% 증가했다. 지난해 차종별로는 현대차의 아반떼가 글로벌 시장에서 69만9018대가 팔려 현대·기아차 중 '최다 판매' 차종으로 기록됐다. 이어 투싼 57만7712대, 싼타페 28만3035대, 코나(23만9340대) 등 순이었다.
내수에서 세단은 모두 27만7614대가 판매됐다. 1위는 그랜저로 11만3천101대가 판매됐다. 이어 아반떼 7만5831대, 쏘나타 6만5846대, 아이오닉 9426대) 순으로 나타났다. RV(레저용 차량)는 싼타페 10만7202대, 코나 5만468대, 투싼 4만2623대 등 총 20만4천693대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어난 3만2510대, 전기차 모델 판매는 2배 이상 증가한 16799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G80 3만7219대, G70 1만4417대, G90 9709대 등 모두 6만1345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도 1.3% 증가한 386만5697대를 판매(수출 및 현지생산판매 포함)하면서 전체적으로 1.8% 늘어난 458만677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초 판매목표로 내세웠던 467만5000대와 비교하면 8만8225대 부족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내수 53만1700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228만500대로 2.5% 늘었다. 전체 연간 판매량은 281만2200대로 2.4% 늘었다. 기아차가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티지가 50만136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프라이드35만5852대, K3 32만8504대 순이었다. 내수(23만7601대)에서 세단은 모닝이 5만942대가 판매되며 성장을 견인했다. K시리즈의 경우 K3 4만4514대, K5 4만8503대, K7 4만978대 , K9 1만1843대 등 총 14만5838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7.4% 증가했다. RV 모델은 카니발 7만6362대, 쏘렌토 6만7200대, 스포티지 3만7373대 등 총 23만2006대가 판매됐다.
해외판매는 2.5% 늘어난 228만50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초 연간 판매목표로 제시했던 287만5000대엔 6만2800대 부족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 완성차 판매 순위 3위를 꿰찼다. 쌍용차는 지난 한 해 동안 내수 10만9140대, 수출 3만4169대(CKD 포함) 등 총 14만3309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10만6677대) 동기대비 2.3% 증가한 반면 수출은 7.7% 하락했다.
내수는 9년 연속 성장세를 달성하며 지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가 내수에서만 4만2000대가 넘는 실적을 올리며 역대 스포츠 브랜드 중 출시 첫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12만9078대) 이후 15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또 티볼리 브랜드도 B-Seg SUV시장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유지하며 4만3000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호주 법인 신설과 함께 렉스턴 스포츠에 대한 글로벌 론칭 확대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가속화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한해 동안 내수 9만3317대, 수출 36만9554대 총 46만2871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내수 29.5%, 수출 5.8% 총 11.8% 감소다. 내수에서 스파크는 3만9868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5.6%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1만7052대가 판매된 말리부는 48.8%, 1549대가 판매된 임팔라는 57.0%나 감소했다. 주력 차종 중 하나인 트랙스는 지난해 1만2787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2.7% 감소했다. 수출은 경승용차(9만8729대)가 전년 대비 5.4% 늘었고 RV(24만8359대)는 전년대비 103% 감소했다. 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이후 벌어진 철수설 등의 사태로 내수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국지엠은 쌍용차에 3위자리를 내줬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한해동안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는 등 판매부진을 겪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9만3769대, 수출 13만7208대 포함해 총 22만7577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전년 대비 10.1%, 22.2% 감소했고 전체 판매량도 17.8% 줄었다.
내수에서는 주력 모델인 QM6와 SM5, SM3가 각각 전년 대비 18.5%, 31%, 1% 증가했다. 초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는 1498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6.8% 증가했다. 반면 QM3 47.9%, SM3 Z.E 38.7%, SM6 37%, SM7 18.9% 감소했다. 수출 실적에서도 SM6, SM3, QM6, 로그는 각각 전년 대비 82.8%, 83.7%, 35.2%, 13%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결국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 5대 완성차 중 꼴지에 머무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