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동지 맞아 세시행사 '동지첨치' 개최... 새알심 빚어 팥죽 나눠먹기, 부적 만들기, 소원지 쓰기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세시풍속체험 마련돼

(사진:서울시)
오는22일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동지(冬至)행사가 열린다(사진:서울시)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올해 동지(冬至)는 오는 22일 이다. 옛부터 동지에는 팥죽을 먹고, 집안에 팥죽을 뿌려 액운을 쫓아내는 등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행사를 했다. 이러한 동지행사를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에서도 즐길 수 있다. 

18일 서울시는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오는 22일 동지를 맞아 '동지첨치(冬至添齒)' 세시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날  남산골한옥마을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은  팥죽 나눔, 동지고사, 처용무 공연, 부적 만들기, 구구소란도(九九消亂圖) 전시 등 ‘동지’만의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겨볼 수 있다. 

동지는 옛부터 ‘작은 설날’이라 여겨졌다. 우리 조상들은 ‘동지첨치(冬至添齒)’라고 해서  동짓날 팥죽을 먹어야 비로소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했다. 또 동지에  팥죽을 먹어야 한 해 동안 건강하고 액운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이러한 풍속에 따라 방문객들에게 팥죽 300인분을 제공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직접 새알심을 만들어 팥죽에 넣어 먹으며 ‘동지첨치(冬至添齒)’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또한 22일 오전 11시에는 약 1시간 동안 방문객들과 함께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가옥 곳곳을 돌아다니며 ‘동지고사(冬至告祀)’ 행사가 진행된다. 동지고사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짓날에 음귀(陰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벽사(辟邪) 기능이 강한 붉은 팥죽을 쑤어 집안에 뿌리며 고사를 지내는 행사다. 

아울러 악귀를 몰아내는 벽사 공연 ‘처용무 배우기',  뱀 ‘사(蛇)’자를 써서 거꾸로 붙여 잡귀를 쫓는 ‘동지부적 만들기’,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에 태울 ‘소원지 쓰기’ 등 잊혀져가는 우리 세시풍속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준비된다.

이 외에도 긴 겨울 추위 속에서도 풍류를 즐기던 옛 선비들의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를 재현한  야외전시 '구구소란도(九九騷亂圖)'전시가 열린다. 

옛 선비들은 동짓날부터 81일 동안 81송이의 매화 그림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를 그리며 봄을 기다렸다고 한다. 이는 동지를 기점으로 9일마다 추위가 누그러져, 9번째 9일이 지난 81일이 되면 봄이 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구구소란도’ 전시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구구소한도’ 작품을 한 공간에 모아 하나의 ‘소란(騷亂)’을 만들어내 봄을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황나경, 남무현, 손정민, 우주만물 등 4인의 작가가 참여해 그래픽디자인, 일러스트, 자수 등 현대적 형식을 통해 ‘구구소한도’를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 

이 전시는 동지로부터 81일간 진행되며, 관람객들은 매화가 그려진 엽서에 채색을 하며 자신만의 구구소한도를 완성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동지 행사 참가비는  '팥죽 만들어 먹기'만 1000원이며 나머지는 무료다. 

정영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동지첨치(冬至添齒) 세시행사에 국내외 관광객, 시민, 어린이들이 한옥마을을 방문하여 다채로운 한국의 재미와 멋을 체험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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