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히트상품 10 발표...화장품 등 뷰티상품 몇몇 스테디셀러 제외하고 설자리 잃어

올해 GS샵,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히트상품 10을 보니 단독 패션상품 강세가 두드러졌다. 주황색표시는 패션상품임(사진: 자료 각사/ 편집: 컨슈머와이드 )
올해 GS샵,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히트상품 10을 보니 단독 패션상품 강세가 두드러졌다. 주황색표시는 패션상품임(사진: 자료 각사/ 편집: 컨슈머와이드 )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올해 TV홈쇼핑에 패션 바람이 거셌다. 반면, TV홈쇼핑의 양대 품목이었던 화장품은 설자리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올해도 TV홈쇼핑 화장품의 간판인 견미리 팩트로 불리는 에이지투에니스(Age 20’s)AHC, TS샴푸 만 자존심을 지켰다. 이는 GS,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이 발표한 올해 히트상품 10을 분석한 것이다.

174TV홈쇼핑사의 올해 히트상품 10을 분석해 보니, 현대홈쇼핑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사에서 패션상품이 매출을 이끌었다. 특히 각사마다 단독 패션상품이 히트상품군에 대거 포진했다.

우선 GS샵의 올해 히트상품 10을 보면, 10개 상품 중 6개 상품이 패션(의류) 상품이었다. 뷰티(화장품) 상품은 고작 2개 밖에 되지않았다. 특히 GS샵에서는 인기가 검증된 스테디셀러제품들이 진가를 발휘했다.한 번 제품을 산 고객들의 재구매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매해 손꼽히는 인기 브랜드들의 질주가 계속됐다. 1위는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SJ와니가 차지했다. GS샵에서 패션 브랜드가 히트상품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SJ와니2012년 론칭 때부터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인 손정완과 손잡은 브랜드로 주목 받아 2015년부터 단 한해도 빠짐없이 GS샵 히트상품 상위권에 손꼽혀왔다. 론칭 이후 현재까지 총 주문금액은 4334억원, 주문고객수는 130만명에 달한다.

2, 4위를 제외하고 3위부터 8위까지 모두 패션상품이 자리를 잡았다. 특히 올해 처음 히트상품으로 등극한 모그(MOGG)’(3)와 패션 브랜드 라삐아프’(5)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며 그간 GS샵 히트상품에 손꼽혀왔던 브랜드다. 모두 가성비와 가심비가 뛰어난 패션 브랜드란 공통점도 있다. 백화점 또는 글로벌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뷰티상품은 에이지투웨니스(Age 20’s)TS샴푸가 각각 2, 4위에 올랐다. ‘인생팩트’, ‘완팍팩트등 다양한 애칭을 갖고 TV홈쇼핑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는 지난해와 같은 2위를 차지했다.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매년 뷰티 카테고리 내 단일 아이템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량을 판매했을 뿐 아니라, GS샵 전체 히트상품 1~2위도 놓치지 않은 스테디셀러다. 9월에는 생방송 전, 12399세트가 팔려나가는 미리주문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지난 6년간 누적 재구매고객 수는 63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올뉴 티에스 샴푸는 올해 4위로 밀려났다. 홈쇼핑 고객층은 40~50대 여성일 것이란 편견을 깨고 20~30대 남성 고객으로부터도 큰 지지를 받은 제품이다. 이 제품의 남성 고객 비중은 20%에 달한다.

일반식품 중에서는 매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 산지애’(10)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산지애 씻어나온 사과2009년 첫 선을 보인 후 누적 재구매고객수 61만명, 재구매율은 44%에 달하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사과를 9단계로 세척해 영양소가 가득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장점이 크다.

GS샵 관계자는 올해는 GS샵이 단독으로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와 에이지투웨니스와 같이 충성고객을 확보한 스테디셀러가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선호하거나 가성비를 쫓는 고객 수요가 다양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CJ오쇼핑에서도 패션 강풍이 불었다. 올해 히트상품 10개 중 절반이 패션상품이었다. 히트상품 TOP 10에 랭크 된 패션 상품은 모두 오쇼핑부문의 단독 브랜드들이다. ‘엣지(A+G)’(1), ‘VW베라왕’(3), ‘지오송지오’(4), ‘셀렙샵 에디션’(5)은 상반기에 이어 올해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의 주문량 및 주문금액은 전년 동기(11~1212) 보다 각각 95%, 65% 증가하며 크게 성장했다. 또 지난 9월 론칭한 지스튜디오’(7)도론칭 3개월만에 히트상품에 오르는 등 패션명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1위에 오른 '엣지(A+G)'는주문량 129만건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주문량 약 130%, 주문금액은 80% 증가해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역대 히트 상품 집계 중 연 주문수량 100만건 이상을 기록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폭발적 성장을 기록한 엣지는 올 한해 연간 주문금액 1500억원을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

CJ오쇼핑부문의 대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인 ‘VW베라왕’(3)은 일명 어글리 스니커즈라고 불리는 스트리트 감성의 신발 베라에디션 뉴어크 슈즈’ 5회 방송 동안 총 18000세트가량 판매해 전량 매진을 기록했다. 'VW베라왕'은올 한 해 누적 주문금액 860억을 기록 중이다. ‘지오송지오’(4)에이어, 5위를 기록한 셀렙샵 에디션도 라마, 라쿤, 위즐 등 소재 차별화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주문금액이 약 2.2배 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 지춘희와의 협업으로 지난 9월 론칭한 지스튜디오7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기능성을 강조한 뷰티상품이 대세였다. 히트상품 순위권에 4개나 포진한 이미용품은 전년 대비 주문량이 16% 증가하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티에이징 기능성 화장품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AHC’(2), 피부 미백과 주름개선 등 대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써 손쉬운 홈케어를 돕는 상품을 선보여온 씨앤피닥터레이’(8)가 순위에 올랐다. 헤어 관리를 돕는 상품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탈모 샴푸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티에스’(6)는 전년 동기 대비 주문량이 30% 증가한 32만건을 기록했다. 상반기에 크게 히트한 '아티스트 태양'오토 드라이롱 볼륨 고데기 세트는 하반기에도 꾸준한 매출을 보이며 10위에 올랐다.

CJ ENM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차별화된 소재와 디자인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단독 패션에 이어, 고객 니즈와 시장 트렌드를 읽은 뷰티, 언더웨어 상품이 히트상품에 올랐다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캐치하고 차별화된 상품기획력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단독 패션상품과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상품이 매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단독 패션상품들이 히트상품 10 상위권을 대거 차지했고 히트상품 TOP10 브랜드 재구매율 20% 이상으로 나타났다.

우선 1위는 롯데홈쇼핑 대표 단독 패션 브랜드인 아니베에프가 차지했다. 지난 2015년부터 줄곧 히트상품 순위권에 매년 진입하고 있는 아니베에프는 올해 총 575200세트를 판매해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016년 론칭 이후 올해 누적 주문금액 2000억 원을 돌파한 롯데홈쇼핑 자체 기획 브랜드 ‘LBL’3년 연속 상위권에 올랐다. 올해는 최초로 선보인 구스다운과 밍크 등 프리미엄 소재 혼합의 럭스 퍼베스트 구스다운’, ‘사가 폭스 풀스킨 롱 구스다운등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총 543200세트가 판매됐다. 특히, 관련 상품들의 평균 가격대가 40~50만원 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재구매율이 25%를 차지했다. 히트상품 TOP10의 총주문금액 집계 시에 ‘LBL’1위다.

또한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인 조르쥬 레쉬(5)’, ‘다니엘 에스떼(6)’, ‘아이젤(10)’ 도 순위권에 진입했다. 모델 한혜진, 배우 이보영, 송윤아 등 국내 유명 여배우들을 모델을 내세우며 4050세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들로 올해 평균 30만 세트 이상 판매됐다. 특히, 아이젤은 지난해 론칭 이후 누적 주문금액만 3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올해 히트상품 대열에 올랐다.

이밖에 올해 S/S시즌의 프린트 블라우스, F/W시즌의 체크 패턴 트렌치 코트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개성 있는 디자인의 백화점 입점 브랜드인 레쁘띠뜨(7)’, ‘라포프(8)’TOP10 순위권에 진입했다. 히트상품 유일한 패션잡화 브랜드인 가이거(9)’는 총 30만 세트가 판매되며 9위를 차지했다.

뷰티상품은 AHC가 유일하다. 3위에 오른 AHC는 우수한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홈쇼핑을 통해 유명해진 뷰티 브랜드다. 얼굴에 바르는 아이크림을 비롯해 올해 새롭게 선보인 레드세럼, 톤업크림 등 다양한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들이 각광받으면서 총 448000세트가 판매됐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상품들의 고급, 프리미엄화가 정착됨에 따라 홈쇼핑 브랜드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증가하고 있다특히, 단독 브랜드, 상품들을 중심으로 재구매율이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년 간 히트상품 대열에 오른 브랜드들이 올해도 지속적인 고객들의 신뢰를 받으며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패션·뷰티 단독 상품이 대세를 이뤘다. 히트상품 10중 패션상품은 4, 뷰티상품도 4개 균형을 이뤘다. 우선 히트상품 10에서 1위를 차지한 상품은 정구호 디자이너의 ‘J BY’. 이 상품은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로 꼽히는 정구호씨와 함께 만든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현대홈쇼핑이 상반기에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 상반기 최다 주문 수량과 패션부문 최대 매출 신기록을 동시에 경신한 ‘J BY 썸머 실크 코튼 티셔츠’(1시간 방송/35000세트/212000만원 주문액)에 이어 지난 10월 겨울 시즌 ‘J BY 실크 코튼 기모 티셔츠가 직전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론칭 방송에서만 36000여 장이 판매돼, 28억원의 주문액을 기록하는 등 현재까지(7회 방송·5시간30) 만에 약 10만 세트 판매고를 기록했다. 론칭 이후 현재까지 누계 매출이 170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홈쇼핑은 내년에는 매출이 1천억원에 육박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현대홈쇼핑이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라씨엔토3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했고 올해 실용성과 가성비를 내세워 신규로 론칭한 밀라노 스토리7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기능성을 앞세운 뷰티상품이 고객의 사랑을 받았다. ‘헤드스파7’(9)·’조성아파운데이션’(10) 등도 새롭게 히트 브랜드로 선정됐다. ‘파란눈 트리트먼트라 불리며 탈모 완화 기능의 헤어 관리 상품으로 40~50대 고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온 헤드스파7 트리트먼트는 올 한해 30만개가 판매됐고, 글로벌 뷰티 전문가 조성아와 협업해 단독으로 론칭해 15회 전 방송 매진을 기록 중에 있는 조성아 파운데이션은 올한해 22만개가 판매됐다. 기존 스테디셀러인 에이지투에니스와 AHC는 올 한해 각각 62만개, 40만개가 판매되며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올해 처음으로 아키속옷이 베스트 상품 8위로 이름을 올렸다. ‘아키는 일본 와코루 디자이너의 브랜드로, 2016년부터 연속적으로 현대홈쇼핑 속옷부문 매출 1위를 기록 중에 있다. 조이너스·랜드마스터 등 기존 패션·잡화도 굳건함을 입증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상품 품질과 고객 니즈에 부합한 다양한 프리미엄 및 자체 콘텐츠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가성비와 가심비에 이어 나심비가 홈쇼핑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부상하고 있는 만큼, 신규 상품 개발 및 특화 프로그램 콘텐츠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TV홈쇼핑이 단독 패션상품 등 단독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우다 보니 일반 패션브랜드들의 설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매출 증대 및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차원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고객입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 상품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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