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40대 이상 여성 헤나 염모제 부작용 피해 가장 많아...사용전 부 국소부위에 48시간 동안 패치테스트 실시해야

염모제 등 헤나제품을 잘못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업체들의 '인체무해' 등의 광고를 믿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사진: 헤나제품 허위과대 광고 사례/ 한국소비자원 제공)
염모제 등 헤나제품을 잘못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업체들의 '인체무해' 등의 광고를 믿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사진: 헤나제품 허위과대 광고 사례/ 한국소비자원 제공)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자연주의, 천연주의 바람을 타고 염모제 등 헤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발진, 가려움, 착색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시중 일부 업체들이 의학적 효능이 있거나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처럼 허위과대 광고를 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나는 인도 인도, 네팔 등에서 자라는 열대성 관목 식물인 로소니아 이너미스의 잎을 말린 가루로 염모제나 문신염료로 이용되며, 짙고 빠른 염색을 위해 제품에 공업용 착색제(파라페닐렌디아민 등) 또는 다른 식물성 염료(인디고페라엽가루 등)를 넣기도 한다. 현재 헤나 염모제는 화장품법에 따른 기능성 화장품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헤나 문신염료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상 문신용염료 등으로 분류되지 않아 비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헤나제품으로 인한 위해 사례가 급증세라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10개월간(2015.1.2018.10.)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헤나 관련 위해사례는 총 108건으로, 올해에만 10월까지 62건에 이를 정도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헤나 염모제105(97.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헤나 문신염료3(2.8%)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98(90.7%)으로 대부분이었으며, 연령 확인가능한 71건 대상중 40~50대 중장년층이 52건으로 전체의 73.2%를 차지했다.

부작용으로는 피부 발진, 진물, 가려움, 착색 등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최근 피부 착색이 전체 사례자의 59.3%(64)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증상은 머리 염색 후 이마, 얼굴, 목 부위로 점차 진한 갈색 색소 침착이 나타나 검게 착색되며 수 개월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더 큰 문제는 헤나제품 관련 허위과대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헤나 제품 10(염모제 6종 및 문신염료 4)의 표시광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이 의학적 효능이 있는 의약품이나 부작용이 전혀 없는 안전한 제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모제 6개 중 3개 제품이 모발이 굵어지고’, ‘모발 성장 촉진’, ‘탈모 예방등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으로 표현해 소비자가 의약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었다. 또한, 5개가 무독성’, ‘무자극’, ‘인체무해등의 표현을 써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제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었다. 특히 이중에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파라페닐렌디아민이 함유된 블랙헤나도 있었는데, ‘다양한 색상 구현’, ‘염색시간 단축등의 장점만을 강조하고 화학성분 함유에 따른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아 더욱 문제가 있었다. 파라페닐렌디아민은 염모제에 주로 검은 색을 내기 위해 널리 사용되며, 접촉성 알레르기를 일으킬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신염료는 모두 피부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자연성분으로 안심’, ‘유해성분 NO’ 등을 광고하고 있지만 전성분이 표시된 제품은 없었다. 특히 3개 제품은 사업자가 소비자원의 전성분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아 유해성분 등 확인이 불가했다.

이에 소비자원은 부당한 표시·광고 제품에 대해 사업자에게 자율 시정을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헤나 염모제의 표시광고 관리 감독 강화 및 헤나 문신염료의 안전관리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헤나에 첨가되는 파라페닐렌디아민 등 화학물질뿐만 아니라 천연성분이라 할지라도 개인 체질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사용 전 반드시 피부 국소부위에 48시간 동안 패치테스트를 실시해 이상반응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패치테스트 방법은 사용 2일 전(48시간 전)팔의 안쪽 또는 귀 뒤쪽 머리카락이 난 주변의 피부를 비눗물로 잘 씻고 탈지면으로 가볍게 닦은 뒤 제품 소량을 취해 정해진 용법대로 혼합하여 실험액을 준비한다. 이후 실험액을 앞서 세척한 부위에 동전 크기로 바르고 자연 건조시킨 후 그대로 48시간 방치한다. 테스트 부위의 관찰은 테스트 액을 바른 후 30분 그리고 48시간 후 총 2회를 반드시 행한다. 도포 부위에 발진, 가려움, 수포, 자극 등의 피부 등의 상이 있는 경우에는 만지지 않고 바로 씻어내고 테스트 도중 48시간 이전이라도 위와 같은 피부이상을 느낀 경우에는 바로 테스트를 중지한 후 테스트 액을 씻어내고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48시간 이내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바로 사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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