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쇄염화파라핀,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다량 검출됐지만 국내의 경우 안전기준 미흡...대책마련 시급

일부 차량용 핸들커버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사진:  오른쪽 발암물질이 검출된  ㈜카닉스의 CARNIX 판테온 트럭 핸들커버(490mm)/ 소비자원 제공)
일부 차량용 핸들커버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사진: 오른쪽 발암물질이 검출된 ㈜카닉스의 CARNIX 판테온 트럭 핸들커버(490mm)/ 소비자원 제공)

[컨슈머와이드-최진철 기자] 일부 차량용 핸들커버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최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자동차를 꾸미는 운전자가 증가하면서 디자인은 물론그립감 등 운행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차량용 핸들커버가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차량용 핸들커버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유해물질 안전성 조사결과다.

6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대상 20개 중 11(55.0%)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단쇄염화파라핀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복 2,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복 1,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단독 8개 제품이다.

이중 3(15.0%) 제품에서 유럽연합에서 유해물질로 관리하고 있는 단쇄염화파라핀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검출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하이퍼인터내셔널()PAVONI 카본 스포티 핸들커버(370mm)에서는 단쇄염화파라핀이 유럽연합 잔류성유기오염물질규정(POP regulation) 기준(1,500mg/kg)1.3(1896mg/kg)초과 검출됐다. ㈜카닉스의 CARNIX 판테온 트럭 핸들커버(490mm)에서는 유럽연합 잔류성유기오염물질규정(POP regulation) 기준(1,500mg/kg) 1.9(2,986mg/kg) 초과하는 단쇄염화파라핀이 검출됐다. Tree(트리)의 블랙 레더 핸들커버 GTS23358 1개 제품에서는 유럽연합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기준(1mg/kg 이하)27.3(27.3mg/kg) 초과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검출됐다. 단쇄염화파라핀(SCCPs)자연환경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면역체계 교란·중추신경계 손상 등을 유발하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일종으로 국제암연구소(IARC) 에서는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로 분류하고 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중 벤조(a)피렌은 1군 발암물질로 피부접촉시 홍반, 색소침착, 박리, 가려움 등을 유발할 수 있고, 2B군 발암물질인 크라이센은 홍반, 여드름성 병변, 자극감 등을 유발하며, 벤조(a)안트라센은 동물실험시 피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자 제품에 대한 단쇄염화파라핀 안전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도 실외체육시설의 인조잔디나 탄성 포장재에 대해서만 KS 기준(총합 10mg/kg 이하)이 설정되어 있다. 소비자 안전을 위해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한 대목이다.

또한 사대상 20개 중 10(50.0%) 제품에서 최소 0.2%에서 최대 10.6% 수준으로 검출되어 우리나라 및 유럽연합 규제 예정 기준(0.1%이하)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핸들커버는 운전자의 손과 장시간 접촉이 이루어지고, 땀 등으로 인해 유해물질이 함유되어 있을 경우 인체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이번 조사결과 일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번 조사에서 단쇄염화파라핀 및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검출된 제품의 사업자에게 제품의 판매중지 및 회수 등 자발적 시정을 권고했고, 해당 업체는 이를 수용해 즉시 회수 조치하기로 했다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된 제품의 사업자는 향후 제품 생산 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저감화 하는 등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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