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의회, 동일 수원지 다른 브랜드 생수 가격 천차만별..다른 수원지 동일 브랜드 생수 가격 같아

시중에 유통 중인 생수가격, 동일 브랜드라고 해도 유통 채널별로 천태만상이었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시중에 유통 중인 생수가격, 동일 브랜드라고 해도 유통 채널별로 천태만상이었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시중에 유통 중인 생수가격, 동일 브랜드라고 해도 유통 채널별로 천태만상이었다. 특히 동일 수원지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가 다르면 크게 2배 이상 가격차이를 보였다. 반면 동일 브랜드면서 다른 수원지인 경우 가격은 같았다. 업계 1위 삼다수는 대형마트에서 430원인 500ml가 편의점으로 가면 2배가 껑충 뛴 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이에 소비자단체들이  과연 생수 판매가격이 적정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현재 생수시장에는 200개가 넘는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실제로는‘1강(1强, 삼다수) 1중(1中, 아이시스) 다약(多弱, 그 외의 브랜드)’의 구조로 생수 시장이 점유되어 있다. 

29일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동일 브랜드의 생수라도 유통 형태별로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브랜드의 생수임에도 2L기준 아이시스는 유통 형태별로 910원, 삼다수는 645원 차이가 났다. 500ml기준 아이시스는 485원, 삼다수는 470원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편의점 생수가격이 대형마트 가격보다 약 1.66~2.42배 더 비쌌다. 

또한 같은 수원지임에도 브랜드 다르면 크게 2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났다. 반면 동일 브랜드이면서 다른 수원지의 경우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경남 산청군 시천면,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수원지에서 나오는 생수는 같은 성분으로 구성된 물이면서도 가격에 큰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에 같은 수원지를 둔 풀무원샘물과 커클랜드시그니처는 2L 기준으로 각각 700원, 300원에 판매되어 두 브랜드 간 400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반면 동일한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는 생수라 할지라도 다른 수원지 및 다른 제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경우 같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태는 물의 성분이나 품질이 생수가격 형성에 큰 요인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분석했다.

한편,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8월 출고가를 6~10% 인상한 삼다수에 대해 가격인하의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가격인상을 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재무제표 통한 생수의 원가추정 및 손익분석 결과, 삼다수 2L 원가추정액 약 529원, 판매가 대비 이익률 54%로 지나치게 높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자재가격상승을 이유로 단행한 이번 가격 인상폭은 검토결과 과도한 수준이며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역 공사로서 수익성 뿐 아니라 공공성도 창출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주장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 고가의 모델을 고용하기 위한 광고 선전비 및 소매유통업을 통한 영업활동비용 때문에 소비자가 갈수록 비싼 생수 가격을 지불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무엇보다 업계 선두 브랜드인 삼다수는 생수의 성분을 통한 기능적 차별성과 가격을 통한 경제적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앞장 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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