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2.0L 터보-‘인정받는 주행능력’,가솔린 1.35L터보-엔진 배기량 고정관념 깨‘,1.6L디젤-디젤차 끝판왕‘...지능형 어뎁티브 크루즈 압권

쉐보레의 에이스 '더 뉴 말리부'를 직접 시승해봤다./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쉐보레의 에이스 '더 뉴 말리부'를 투입했다. 지난 26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더 뉴 말리부 시승행사에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매력적인 디자인과 차급을 뛰어넘는 주행감으로 국내 고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던 말리부가 더욱 스타일리시한 외관 디자인과 새롭게 적용된 사양들을 통해 또 한 번 진화했다더 뉴 말리부가 한국지엠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더 뉴 말리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오전에 스피디움에 도착해 더 뉴 말리부 1.35L-터보를 직접 시승해 봤는데 우리 기술이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오늘 본인이 느낀 이 놀라움을 여러분들도 경험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26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더 뉴 말리부 시승행사에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쉐보레 더 뉴 말리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이날 시승은 가솔린 2.0L 터보, 가솔린 1.35L-터보, 1.6L디젤 등 3가지 차량에 대해 각각 이뤄졌다. 가솔린 2.0L 터보는 서울에서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까지 고속도로 및 일반도로에서 시승이 진행됐고, 가솔린 1.35L-터보, 1.6L디젤은 스피디움 서킷주행, 직선 주행 등 차 성능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 더 뉴 말리부의 첫인상

이날 만나본 더 뉴 말리부의 첫인상은 반반이다. 전작에 비해 한층 외형이 부드러워졌다. 최신 쉐보레의 패밀리룩이 적용된 디자인 탓이다. 그러나 영화 트랜스포머 로봇을 연상시키던 전작의 엣지있는 카리스마가 사라진 것은 아쉽다. 뒷태도 확 달라졌다. 한마디로 화려해졌다. 그러나 언뜻보면 경쟁사 차인 쏘나타 뉴라이즈의 타이어 문양을 연상시킨다. 전반적으로 한층 스타일리쉬해졌지만 예전처럼 절제함에서 나오는 고급스러움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쉐보레 더 뉴 말리부 실내/ 사진: 전휴성 기자

실내 디자인은 한층 진화했다. 사용자 중심으로 디자인됐다.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케 하는 쉐보레 시그니처 디자인인 듀얼 콕핏 인테리어가 그대로 적용되어 편안하고 안락한 실내 분위기가 조성됐다. 계기판은 8인치 디지털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적용, 주행 정보를 비롯한 각종 차량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끔 진화했다. 트립 컴퓨터를 통해 주행거리, 평균 연비, 순간연비, 타이어 공기압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길안내 표시까지 계기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기존 MyLink에서 한차원 업그레이드됐다. 8인치 고해상도(1,280×768)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이곳을 통해 차량의 에어컨 작동, 공조시스템 작동, 내비게이션 작동 등 차량 운행에 전반적인 부분을 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특히 신형 내비게이션은 간편한 터치 조작을 통해 화면을 확대, 축소할 수 있고 목적지 검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차에 적용되는 내비게이션에 비해 시인성 등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이 역시 아쉬움으로 남았다. 통풍시트, 열선시트 등 조작버튼도 이용하기 쉬운 자리에 위치해 사용자 중심의 인테리어를 실감했다. 뒷좌석 레그룸은 성인이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시트 역시 편안했다. 쉐보레의 사용자 배려가 느껴졌다.

더 뉴말리부 외관/사진: 전휴성 기자
쉐보레 더 뉴 말리부 /사진: 전휴성 기자

■ 더 뉴 말리부 시승기가솔린 2.0L 터보-지능형 어뎁티브 크루즈 압권

이날 시승은 오전 9시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점에서 시작됐다. 앞서 시승 브리핑에서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능형 어뎁티브 크루즈 사용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설명한다이번 시승에서 꼭 이 기능을 사용해 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쉐보레의 첨단 능동 안전 시스템의 성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본지는 이날 시승에서 해당 기능을 직접 체험해 봤다.

더 뉴 말리부 가솔린 2.0L 터보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모델이다. 출발부터 쉐보레의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가속패달을 밟자 직관적으로 뉴말리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요철 등 도로면에서 오는 충격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특히 고속주행시 운전을 방해하는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경쟁차인 쏘나타 뉴라이즈와 대조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공기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통통튀는 느낌이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며 본격적인 시승이 시작됐다. 톨게이트를 지나 기자가 가속패달을 꾹 밟자 본성을 드러냈다. 기존의 올 뉴 말리부 뿐 아니라, 아메리칸 레이싱 머신 카마로(Camaro)와 캐딜락(Cadillac) 브랜드의 퍼포먼스 세단 CTS ATS에 적용되어 그 성능을 입증 받은 바 있는 2.0리터 직분사 가솔린 터보엔진이 힘을 쓰기 시작했다. 원하는 속도에 도달하는데 전혀 머뭇거림이 없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추월할 때 가속패달을 밟자 직관적으로 더 뉴 말리부는 움직였다. 경사로 등에서도 거침없이 질주했다. 차강쇠(변강쇠)를 연상케 했다.

지능형 어뎁티브 크루즈에 대한 본격적인 체험을 시도했다. 사실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는 속도를  설정하면 그 속도로 차가 주행한다. 이 때 차간 간격이 줄어들면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벌어지면 속도를 낸다. 본지는 고속도로 제한속도인 100km에 맞춘 뒤 시승했다. 결과는 놀라움이다. 120km 속도로 주행하다 가속패달에서 발을 떼자 스스로 100km로 속도를 줄이더니 그 속도를 유지했다. 앞자와의 간격이 좁아지자 스스로 속도를 줄였고, 멀어지자 다시 가속을 시작해 100km 속도로 주행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일반 국도에서도 이 기능은 제대로 작동했다. 따라서 시내주행 도는 구간단속구간 등에서 사용하면 편리할 것으로 보였다. 또한 혹시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까하는 우려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램프로 빠져나갈 때는 주의해야 한다. 이 기능은 직진차선에서만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곡선구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설정 해지 방법도 손쉽다. 주행 중 이 기능을 잠시 해지하고 싶으면 브레이크를 밟으면 된다. 이후 다시 설정한 속도로 이 기능을 작동하는 것도 손쉽다. 왼쪽 핸들에 부착된 SET 버튼을 누르면 된다.

본지가 시승한 가솔린 2.0L 터보의 58.3km 주행에 대한 복합 평균 연비는 11.9km/l이었다. (사진: 전휴성 기자)

그러나 아쉬움 점은 연비다. 한국지엠측은 해당차량 공인 연비가 고속 13.2km/l, 도심 9.4km/l, 복합연비 10.8km/l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본지가 시승한 가솔린 2.0L 터보의 58.3km 주행에 대한 복합 평균 연비는 11.9km/l이었다. 앞서 고속주행 구간의 연비는 시승전 누적연비 합산으로 배제했다. 일반도로 구간에서만 새로 셋팅 한 뒤 측정했다. 왜 한국지엠이 가솔린 1.35L-터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가솔린 1.35L-터보의 복합연비 14.2km/l. 중형차 중 가솔린 엔진 모델에서 이 정도 연비면 갑중에 갑이다.

가솔린 2.0L 터보를 두시간 정도 운전하면서 느낀 점은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했다는 점이다. 달리는 재미는 덤이다. 특히 운전 후 오는 피로감의 거의 없다는 것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서킷 출발 전  더 뉴 말리부 가솔린 1.35L-터보/ 사진: 전휴성 기자

■ 더뉴 말리부 시승기_가솔린 1.35L-터보

사실 장거리 시승을 하고 싶었던 차종은 가솔린 1.35L-터보다. 한국지엠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1.35리터 E-터보 엔진의 성능을 경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제 스피디움에 도착해 가솔린 1.35L-터보 시승에 대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나서 왜 한국지엠이 이렇게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가솔린 1.35L-터보 관련 내용은 관련기사로 대체한다.

가솔린 1.35L-터보 시승은 서킷에서 진행됐다. 서킷을 두 바퀴 돌며 가솔린 1.35L-터보의 진가를 확인하라는 것이었다. 시승이 시작되고 가솔린 1.35L-터보의 가속패달을 밟자 직관적으로 반응했다. 순간 가속력은 가솔린 2.0L 터보 엔진을 능가할 정도였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우리 속담이 사실로 다가왔다. 서킷에서의 가솔린 1.35L-터보는 물 만난 제비처럼 자유자재로, 거침없이 서킷을 질주했다. 아니 서킷을 가지고 놀았다. 핸들링은 직관적이었고, 코너링은 압권이었다. 특히 작은 심장에서 뿜어나오는 파워는 엔진의 배기량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달리기에서 만큼은 단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가솔린 1.35L-터보의 가속력은 1.6L디젤과 진행된 드래그경주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출발 깃발이 올라가고 가속패달을 끝까지 밟자 1.6L디젤을 큰 차이로 앞섰다. 중형차는 1.6 리터 또는 2.0 리터 엔진을 탑재해야 한다는 공식이 깨진 것이다. 한국지엠의 기술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굳이 세금도 많이 내는 1.6 리터 또는 2.0 리터 엔진을 탑재된 중형차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쉐보레 더 뉴 말리부 가솔린 1.35L-터보와 1.6L디젤의 드래그 경주 체험/사진: 전휴성 기자

 

■ 더 뉴 말리부 시승기_1.6L디젤

1.6L디젤의 시승 역시 서킷과 드래그 경주를 통해 진행됐다. 우선 서킷에서 1.6L디젤은 기대 이상의 성능을 나타냈다. 가솔린 1.35L-터보와는 확연히 달랐다. 출발은 가솔린 1.35L-터보보다 다소 더뎠다. 그러나 이 차 역시 서킷위에서 신명나게 달렸다. 서킷의 연속 코너에서도 자유자재로 주행했다. 특히 시승 중 본지가 느낀 점은 이 차가 디젤차스럽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속 주행을 하는 동안에도 디젤차의 특유의 엔진소음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또한 차내로 전달되는 진동 역시 없었다. 디젤차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인 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드래그 경주에서 가솔린 1.35L-터보에 밀렸지만 그래도 디젤엔진차 치고는 순간 가속력도 나쁘지 않았다.

이날 더 뉴 말리부의 삼차각색(三車各色)을 제대로 경험 할 수 있었다. 본지가 보기엔 가솔린 차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1.35L-터보 모델을 추천한다. 2.0 터보 모델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연비가 더 좋다. 세금 혜택도 크다. 디젤차는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1.6L디젤도 나쁘지 않다. 환경 오염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연비도 17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 복합 연비 15.3km/l. 선택은 소비자 몫이다. 이번 시승기는 본지의 개인적 소견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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