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의 성인용품이 아닌 ‘섹슈얼 웰니스’라는 새로운 분야를 창조하는 것 목표”

텐가 한국진출 2주년을 맞아 텐가 마츠모토 코이치 대표는 “음지의 성인용품이 아닌 ‘섹슈얼 웰니스’라는 새로운 분야를 창조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성인용품이 일상용품으로 취급받게 될 일도 멀지않아 보인다. 국내 론칭 2주년을 맞은 글로벌 성인용품 브랜드 텐가가 대중화를 선언했다.

1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에서 한국 진출 2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텐가의 마츠모토 코이치 대표는 남녀노소, 성소수자, 장애인 등 모든 사람이 성생활을 즐길 권리가 있다텐가의 비전은 성을 양지로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마츠모토 코이치 대표는 왜 성인용품을 만들게 됐는지부터 설명했다. 그는 “15년전 성인용품 상점을 가게 됐는데 일반 제품과 달리 제조사, 브랜드, 제조국, 바코드, 사용법 등이 전혀 없었다. 특히 나체의 여성 사진, 여성의 성기 등 당시 성인용품은 위화감이 드는 제품이 많았다이때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고 전세계 사람들이 안심하고 성을 즐길 수 있는 성인용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해 지금의 텐가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제품인 텐가 스텐다드가 200510월 출시됐는데 그 때 업계에서 6만개만 팔리면 대성공으로 평가받는 분위기 속에 스탠다드는 첫해 100만개가 팔렸고 전세계 60개국에서 3초당 1개씩 팔리고 있을 정도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테디셀러가 됐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같은 성공비결에 대해 마츠모토 코이치 대표는 제품 디자인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제품은 남성·여성 성기를 대상화 하고 있지 않다왜냐하면 여성과의 섹스를 대체하는 상품이 아닌 단순한 자위행위를 위한 상품이다. 때문에 누구나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됐다. 또한 안전성 보장도 성공비결 중 하나라고 밝혔다.

마츠모토 코이치 대표는 한국 진출 2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진출 전 한국에서는 텐가 제품이 일본보다 3배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누구나 성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비전에 맞지 않아 한국에 직접 진출했고 소비자 권장가격을 도입해 국내 시장 출하수 약 3.5배 증가했다. 차근차근 텐가를 알리게 되었고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성인용품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본의 성인용품 시장은 2093억엔(2016년 기준) 규모로 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 잡았다한국인의 성인용품 사용 경험은 18.3%로 낮은 편이지만, 성인용품 판매 매장의 증가, 소비자들의 성인용품에 대한 높은 수용력, 온라인상에서 제품에 대한 상세한 피드백 등으로 봤을 때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텐가가 여성용 자위기구 브랜드 이로하를 공개했다.(사진: 텐가 제공)
텐가가 여성용 자위기구 브랜드 이로하를 공개했다.(사진: 텐가 제공)

마츠모토 코이치 대표는 이날 한국시장에 새로운 돌을 던졌다. 여성 자위기구 브랜드 이로하다. 여성의 자위기구를 통해 여성의 자위행위도 음지에서 양지로 의식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여성용 성인용품들은 주로 남성이 여성에게 사용하기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로하는 역발상적 시각에서 시작했다여성이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직접 만들었다. 새로운 플레저로 여성에 더 가깝게 다가가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하는 이미 일본내에서 여성들의 반응이 뜨겁다최근 일본 디이마루 백화점에서 이로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는데 이때 1500명이 방문했고 주로 20~70대 여성들이었다. 특히 이중에는 엄마와 딸이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마츠모토 코이치 대표는 한발 더나가 원대한 청사진도 공개했다. 텐가를 성인용에서 한걸음 나아가 성 건강을 목표로 하는 제품으로 성장시켜 종국엔 섹슈얼 웰니스라는 새로운 분야를 창조하는 것이 텐가의 목표다. 그 첫단추가 텐가 헬스케어다. 텐가가 보유한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종 학회와 의료기관과 협력해 남성의 성 기능 치료에 대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제품은 사정 장애 개선을 위한 트레이닝 제품’, 셀프 정자 관찰 제품인 멘즈루페등이 있다. 특히 일본 성기능학회에서 발표한 '사정 장애 환자에 대한 Masturbator를 이용한 재활'이라는 논문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에는 내년 상반기 중 정식 론칭한다.

또 하나의 청사진은 오프라인 샵이다. 우리나라에 공식텐가샵을 내년 하반기에 오픈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에는 35개 오프라인샵이 있다.성에 보수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일상용품을 사듯이 성인용품을 대중화시키겠다는 포부다. 현재 어느장소에 어느규모로 샵이 오픈할지는 미지수다.

마츠모토 대표는 남성용 브랜드 텐가와 여성용 브랜드 이로하’, ‘텐가 헬스케어는 모두 음지의 성인용품이 아닌 섹슈얼 웰니스라는 새로운 분야를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일상의 아이템을 목표로 만든 제품을 통해 세계인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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