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대기업 진출 등으로 경쟁력 약화...내년 2월 28일 서비스종료 후 배달의민족 통해 서비스 예정, 단 새벽배송은 제외

모바일 반찬가게 배민찬이 내년2월28일 서비스를 종료한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모바일 반찬가게 배민찬이 내년2월28일 서비스를 종료한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모바일 반찬가게 배민찬이 결국 문을 닫는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인수돼 새로운 출발을 한지 3년 9개월만의 일이다. 기존 배민찬이 제공해 오던 반찬 주문 서비스는 배달의민족으로 통합 운영된다. 

20일 우아한형제들은  내년 2월 28일부로 배민찬 서비스를 공식 종료하며 이후 반찬 배송은 배달의민족에 흡수, 통합하는 형태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5년  5월 빵, 주스, 샐러드 등 신선식품 정기 배송 스타트업 ‘덤앤더머스’를 인수해 ‘배민프레시’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반찬 배송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는 반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브랜드 이름을 배민프레시에서 배민찬으로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유통업계에 새벽배송이 핵심 개념으로 떠오르면서 중소 규모의 온・오프라인 업체들은 물론 대기업까지 앞다퉈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결국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찬 서비스를 접고 배달의민족에  흡수・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국내 최초로 ‘새벽배송’ 형태의 물류를 선보이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반찬배송 전문서비스 배민찬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우아한형제들은 ‘모바일 반찬 가게’ 배민찬 서비스가 내년 초 종료되지만 반찬 배송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독자적인 반찬 주문 모바일 앱 서비스로서 ‘배민찬’은 종료되지만, 향후 반찬을 비롯해 가공식품, 신선식품까지 점진적으로 배달앱 ‘배달의민족’에 통합 운영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아한형제들은  내달 초부터 배달의민족 앱 내 주문 경로와 배민라이더스의 배송망을 활용해 곧바로 간단한 가공식품부터 ‘즉시배송’ 서비스를 시험 운영해 볼 계획이다. 다만, 반찬을 비롯해 다양한 신선식품까지 범위를 넓혀가는 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볼 때 반찬 사업 자체를 그만둔다기보다는 새벽배송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치킨, 피자처럼 반찬도 곧바로 배송 받기를 원하는 고객 니즈가 늘고 있는데 착안해 ‘즉시배송’ 형태로 배달의민족에 통합 운영하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민찬을 사랑해 주신 많은 고객 분들께는 무척 아쉬운 소식이 되겠지만 앞으로 더 진화된 모습으로 새롭게 거듭나고자 한다”며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 임직원은 물론, 거래처 등 관계사에도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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