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사용실태 조사...일부 소비자는 보건용 마스크 세탁해 사용하기도

소비자 2명 중 1명은 미세먼지 마스크 ‘KF등급’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소시모 제공)

[컨슈머와이드-신동찬 기자] 소비자 2명 중 1명은 미세먼지 마스크 ‘KF등급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명 중 3.3명은 미세먼지 입자 걸러내지 못하는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나 면마스크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가 소비자 430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14일 소시모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66.3%이 입자차단 성능이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6%는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 9.1%는 면마스크(방한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3명 중 1(33.7%)은 미세먼지 입자를 걸러내지 못하는 일반 마스크 제품인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나 면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사용하는 마스크의 미세먼지 및 황사 차단 효과에 대해서는 보건용 마스크는 5점 만점에 3.69, 면마스크는 2.95, 일회용 부직포마스크는 2.90점으로 평가했다. 소비자들은 면마스크와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의 미세먼지 및 황사 차단 효과를 보통 이하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소시모 제공

문제는 미세먼지 차단 보건용 마스크 사용자들이 올바른 사용 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미세먼지 차단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고, 세탁하면 변형되어 기능을 유지할 수 없어 재사용과 세탁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자 50.9%가 사용한 제품을 재사용하고 있었다. 재사용 횟수로는 2회가 48.3%로 가장 많았고, 3(36.6%), 4~5(9.0%), 6회 이상(6.2%) 순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한다는 응답자 중에도 28.3%는 세탁하여 재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건용 마스크의 올바른 사용 방법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 2명 중 1명은 미세먼지 마스크 ‘KF등급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 포장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 가 표기돼 있는데, ’KF'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다. 이번 조사대상 430명 중 보건용 마스크에 표시되어 있는 ‘KF등급표시가 무슨 의미인지를 알고 있는 대조사 대상자는 51.4% 밖에 되지 않았다. ‘들어봤지만 잘 모른다’ 34.2%, ‘모른다’ 14.4% 등으로 응답자의 48.6%‘KF등급표시에 대해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소시모 제공

소시모는 이번 소비자 대상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사용 실태 조사결과, 마스크를 사용하는 소비자 3명 중 1명은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없는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나 면마스크를 사용하고 있었고,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도 이 중 절반은 재사용하고 있어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마스크의 올바른 구입 및 사용 방법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등급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절반은 모른다고 응답해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제대로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KF등급의약외품표시가 있는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 제품도 황사미세먼지 대비 상품 3중 필터 마스크 황사미세먼지(PM10, PM2.5) 미세입자등 보건용 마스크로 오인할 수 있는 표시와 광고를 하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 마스크임에도 미세먼지 차단 보건용 마스크로 오인할 수 있는 표시광고에 대한 모니터링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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