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지분 총 324억원에 인수...H&B 스토어(드럭스토어) 기반 스타브랜드 인수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에이블씨엔씨가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를 인수했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에이블씨엔씨가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를 인수했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에이블씨엔씨가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를 인수했다. 미샤와 어퓨 등을 운영중인 에이블씨엔씨가 미팩토리를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는 지분 100%를 에이블씨엔씨에 매각했다. 인수대금은 총 324억원이다. 인수대금은 현금과 신주 발행을 통해 충당된다. 현금과 주식의 비율은 7(228억 원) : 3(에이블씨엔씨 주식 987546)이다. 경영권과 고용승계는 보장된다. 사옥도 현재처럼 따로 사용한다. 즉 미팩토리의 주인만 에이블씨엔씨로 바뀔 뿐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렇다면 왜 에이블씨엔씨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미팩토리를 선택한 것일까. 미팩토리는 3단 돼지코팩으로 이름을 알린 4년차 신생 화장품업체다. 3단돼지코팩은 피르가즘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SNS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올여름까지 2000만장 이상이 판매된 코팩의 대명사다. 또한 미팩토리는 지난 2016년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어니시와 바디용품 브랜드 바디홀릭’, 색조 전문 브랜드 머지를 론칭했고 지난해에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생활도감도 선보이는 등 최근 4년새 종합화장품업체로 급성장했다. 실제로 201571억 원이었던 매출은 2016111억 원, 지낸해 202억 원을 기록하며 매년 2배가량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9%. 이 업체의 성공 비결은 독립매장이 아닌 H&B 스토어(드럭스토어), 온라인 제휴몰 등이다.

때문에 에이블씨엔씨가 미팩토리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일명 로드샵 화장품 쇠퇴기를 맞고 있다. 화장품 원년 기업이었던 피어리스가 운영했던 스킨푸드는 지난달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매장 문제로 가맹점주들과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가맹점주들과 온라인 매출 공유 등을 약속하며 문제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이 모두 황금알을 낳던 로드샵화장품이 과도한 할인경쟁과 중국 관광객 감소, 국내 경기 침체 등으로 쇠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초 로드샵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중인 에이블씨엔씨로써는 새로운 성장동력 즉 최근 급부상 중인 드록스토어 스타 화장품이 필요했고 이에 부합한 업체가 미팩토리인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번 미팩토리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미팩토리 제품을 대형 마트, H&B 스토어, 온라인 제휴몰 등 기존 유통 채널 외에도 700여 개 전국 미샤 매장과 해외 매장을 통한 판매도 고려 중에 있다. 또한 미팩토리 제품을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확장도 적극 추진한다. 이를 위해 에이블씨엔씨는 생산, 물류, 유통, 해외 등 기존 에이블씨엔씨 인프라를 대거 미팩토리에 투입해 미팩토리, 머지, 어니시 등 신규 브랜드를 2022년까지 1000억 원 규모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이번 미팩토리 인수 이유는 단순하다.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함이라며 미팩토리가 에이블씨엔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팩토리 제품이 미샤 등 매장에서 판매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를 에이블씨엔씨가 H&B 스토어(드럭스토어)로 진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확대 해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팩토리는 지난 6월 중순 경 3단돼지코팩을 자사 판매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면서 3단돼지코팩과 타사의 피지 흡착 결과를 비교한 사진을 게재해 화장품법 위반 광고로 식약처로부터 광고업무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관련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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