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더러브렛의 아름다운 자태
옛부터 말 위에 앉아 있는 여인의 자태(馬上)를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모습이라고 일컬었다. 이는 말과 여인이 공통적으로 갖는 '자태의 아름다움'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이정민 제공)

[컨슈머와이드-이정민]  옛날부터 여인, 특히 부인들의 행동 중에서 남성을 유혹하거나 남성으로 하여금 혹하게 하는 행동으로 세 가지를 들었는데 그 세 가지가 바로 삼상(三上), 삼중(三中), 삼하(三下)이다.

삼상이란 마상(馬上), 장상(墻上), 누상(樓上)을 말한다. 마상은 말 위에 앉아 있는 여인의 자태를, 장상은 담장 위로 얼굴을 내밀고 내다보는 여인을, 누상은 누각 위에서 얼굴을 노출시켜 내려다보고 있는 여인의 몸짓을 말한다. 이 가운데 마상, 곧 말 탄 여인의 자태는 뭇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마음을 설레게 하는 소행으로 단연 으뜸이라 할만하다.

삼중은 여중(旅中), 취중(醉中), 일중(日中)을 말한다. 여중은 여관에 들어가 있는 여인을, 취중은 술에 취해 있는 여인을, 일중은 햇살에 뽀얀 살이 드러난 여인을 말하는 것이다. 

삼하는 월하(月下), 촉하(燭下), 염하(簾下)를 말한다. 월하는 달빛을 받으며 거니는 여인의 교태를 말하고, 촉하는 촛불 아래 은은히 비치는 여인의 얼굴을, 염하는 주렴 아래로 은은하게 보이는 여인의 얼굴을 이른다.  

이와 같은 삼상, 삼중, 삼하의 세 가지 자태는 모두 여인을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해 남성들을 미혹하게 하고 춘정을 일으키게 하는 소행이라고 옛사람들은 기록했다.  

말 탄 여인의 자태가 뭇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여 말과 여자는 그 자태의 아름다움에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둥그렇고 풍만한 엉덩이, 허벅지 선을 타고 유연하게 내려오는 다리선, 머리와 꼬리에 이르는 황금비율의 몸매. 이처럼 아름다운 말과 여인이 하나가 된 풍경이라면? 아마도 여기에 에로티즘의 비밀이 숨겨있을 것이다. 말을 탄 여인의 자태는 매력과 풍미가 더해져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으니 옛날부터 연애시의 단골 소재로 활용되곤 했다. 요즈음에는 기수 마돈나의 사례와 같이 패션화보나 화장품 광고의 배경으로 말과 여인이 등장하는 추세다. 매력을 더해 남자의 마음을 잡고 싶은가. 그렇다면 여성들이여 말을 타러 가라고 필자는 감히 말하고 싶다.  

 

㈜한국체험교육센터 대표이사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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