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7개 제품 회수 및 환불 권고...삼성전자 “ '삼성전자 공식인증점' 외 판매 제품 모두 위조품”

네이버, 11번가, 인터파크, 티몬 등 온라인에서 판매된 저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가 위조품인 것으로 드러났다.(사진: 한국소비자원 제공)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네이버, 11번가, 인터파크, 티몬 등 온라인에서 판매된 저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가 위조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은 구매시 KC마크가 표시된 충전기를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삼성전자측은 온라인 상에 '삼성전자 공식인증점'이라고 표시돼 있는 곳 외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위조품이라고 밝힌바 있다.(관련기사 참조)

26일 소비자원이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 급속 무선충전 컨버터블(EP-PG950) 7개 제품에 대해 정품 여부를 상표권자인 삼성전자를 통해 확인해 본결과 모두 위조품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위조품으로 드러난 제품들의 특징을 보면 우선 온라인 판매페이지에 ‘해외판이므로 제조사 공식 A/S는 불가능하다’라고 표시됐다. 또한 가격 역시 정가보다 저렴하게 판매됐다. 삼성전자 공식 인증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7만7000원이지만 위조품의 가격은 3만6000~5만7000원이었다. 소비자 구매 후기에서도 위조품으로 의심되는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반면 외관은 정품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똑같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제공

문제는 이 위조품을 사용할 경우 소손·화상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원이 14개 사업자가 판매한 7개 제품에 대한 정품 여부를 상표권자인 삼성전자에 의뢰해 보니 외관상 정품과의 구별이 어려우나, 내부 회로 및 부품이 정품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소손·화상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다. 소비자원에 위조품으로 드러난 7개 제품에 대해 온도상승 측정 등 안전성을 시험한 결과 위조품의 내부 부품 온도는 정품(40℃) 대비 최대 73℃가 높은 113℃였으며, 위조품의 외곽(금속 이물*) 온도는 정품(46℃) 대비 최대 36℃가 높은 82℃로, 소손·화상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구매한 삼성전자 무선충전기(위조품)를 사용하던 중 충전기 후면이 과열되어 녹는 일을 경험했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제공
자료: 한국소비자원 제공

이에 소비자원은 위조품으로 확인된 7개 제품을 판매한 사업자에게 수거·환급을 권고했다. 소비자원으로부터 시정권고를 받은 사업자는 ▲네이버, 티몬에 입점한 순복이네 셋째딸▲네이버, 11번가, 티몬에 입점한 하믄하지 ▲네이버, 11번가, 인터파크에 입점한 공감2 ▲네이버에 입점한 정품모바일악세사리센터 ▲네이버, 11번가, 인터파크에 입점한 더문 컴퍼니 ▲네이버, 11번가에 입점한 내로라 ▲네이버에 입점한 팍스 브로 등 7개 사업자다.

소비자원은 이들 7개의 사업자 모두 시정 권고를 수용해 판매를 중단하고 기존 판매한 위조품에 대한 수거·환급 조치 중에 있다며 소비자는 구매한 무선충전기(EP-PG950)의 영수증에 있는 판매자 정보가 사업자 정보와 동일할 경우, 수거·환급 조치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신세계몰, 티몬 등 두곳에서 판매된 삼성전자 갤럭시S8 AKG 이어폰 번들용이 위조품으로 드러나 해당 사업자 두곳은 검찰로 고발 조치됐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그렇다면 삼성전자 위조품 여부를 식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사실 온라인몰에서의 위조품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본지는 지난 4월초부터 신세계몰, 티몬 등 온라인몰에서 ‘삼성전자 정품’,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A/S 가능’, ‘병행수입 제품’, ‘병행수입업체’ 등이라고 광고하며 판매한 갤럭시S8 AKG 이어폰 번들용이 모두가 위조품임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갤럭시S8 AKG 이어폰 번들용 위조품의 특징은 정가 9만9000원 대비 턱없이 낮은 9000~4만9900 원에 판매됐다는 점, 삼성전자 공식 인증 대리점에서 판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세계몰, 티몬에서 갤럭시S8 AKG 이어폰 번들용 위조품을 판매한 2개 업체는 검찰에 고발조치 됐다.(관련기사 참조)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정품은 온라인 상에 '삼성전자 공식인증점'이라고 표시돼 있는 곳을 통해서만 유통된다”며 “이외의 모든 제품은 위조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업체들이 병행수입업체라고 광고하는 것은 전부 허위사실이다. 판매한 제품 역시 위조품”이라며 “정가보다 가격 및 허위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반드시 '삼성전자 공식 인증점'에서 구매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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