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가짓수 축소, 공용용기 사용, 해외사업 매각 등 긍정적... 해외 대상 주요 상품 선입금 공급방식 국내 적용시 우려

스킨푸드가 19일 서울회생법원 제3부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을 받았다.(사진:컨슈머와이드 DB)
스킨푸드가 19일 서울회생법원 제3부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을 받았다.(사진: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스킨푸드가 기업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19일 서울회생법원 제3부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 받은 것. 스킨푸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요상품 선입금 공급방식, 생산 품목 수 대폭 축소를 통한 운영 비용 절감, 포장재 공용화 통한 상품원가율 절감 등을 우선 시행한다. 그러나 선입금 공급방식의 경우 국내 적용여부가 명확치 않아 대리점과 본사간의 마찰이 우려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스킨푸드는 1세대 로드샵 대표 브랜드로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법원이 회생절차 내에서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사업 계속을 위한 포괄허가제도를 통해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스킨푸드에 따르면, 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음 주 초 채권자협의회의 추천을 받아 CRO를 선임한다. CRO를 중심으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스킨푸드가 꺼내든 카드는 주요상품 선입금 공급방식이다. 쉽게 설명하면 주문생산품의 경우 소비자가 상품 구매를 위해 상품 금액을 입금하면 주문생사자는 그 자금을 가지고 상품을 제조해 구매자에게 전달한다. 스킨푸드가 내세운 주요상품 선입금 공급방식은 스킨푸드의 스테디셀러, 또는 베스트셀러 등 주요 상품을 선불로 구매하면 그 금액으로 제품을 제조생산해 남품하겠다는 것이다. 선입금에는 본사 이익분 등 운영자금도 포함돼 있어 이 자금으로 제품 수급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 등 해외에서 이같은 방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 적용여부다. 현재 스킨푸드는 주요상품 선입금 공급방식을 해외로 국한하고 있다. 국내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대리점들에게 주요상품 선입금 광급방식을 적용할 경우 큰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현재 대리점들은 본사의 경영악화로 상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대리점 역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스킨푸드가 기업회생개시를 신청할 당시 스킨푸드 직영점을 위탁 경영했던 업체가 경영난 악화로 직영점 전체가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은 일반 대리점도 마찬가지다. 한 매장 점주는 요즘 많이 어렵다. 판매할 상품도 넉넉지 않다. 빨리 스킨푸드 경영이 정상화 되길 바라고 있다그런데 본사가 선입금 공급방식을 적용하면 바로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다. 현재 임대료와 직원 급여 주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밖에 몇몇 스킨푸드 매장 관계자들도 이와 유사한 의견을 내놓았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로 선입금 공급 방식은 해외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일본 등 해외에서 선입금을 지급해서라도 스킨푸드 제품을 받기를 위하고 있다. 이 선입금으로 생산을 재개할 수 있고 그럼 제품 공급이 점차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대리점 적용 여부는 현재로써는 고려대상이 아닌 것으로 안다국내 적용 여부나 조달 등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킨푸드는 생산 품목 수를 대폭 축소한다. 구색맞추기 상품을 버리고 스테디셀러, 베스트셀러 등 히트 상품 위주로 생산 품목 수를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운영 비용 절감과 생산리드 타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주요 포장재도 공용화해 상품 원가율도 절감한다.

아울러 스킨푸드가 직접 진출해 있는 해외법인 지분 매각 또는 영업권 양도도 추진된다. 가장 유력한 곳이 중국과 미국이다. 중국 법인의 경우 이미 중국위생허가(CFDA)800여건 보유하고 있어 내년 1월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는 스킨푸드로는 노른자 사업권이다. 미국 역시 아마존 내 브랜드스토어를 오픈했고, ‘얼타(ULTA)’에서는 '블랙슈가 스트로베리 마스크 워시오프'가 품절을 기록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요 해외 사업권 중 하나다. 이 두나라의 해외 법인 지분 매각 또는 영업권 양도를 통해 자금확보를 하겠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직구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디지털 커머스 사업을 활성화, 고객 접근성을 넓히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지만 선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당분간 실현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고객과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조속한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라며 스테디셀러를 포함해 지속적인 제품 공급을 원하는 이해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의 요구를 다양한 채널로 확인하고 있는 만큼, 이번 회생절차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재무와 제품 공급을 정상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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