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SK텔레콤 AI ‘누구(NUGU)’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자신들에게 맞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를 많은 개발비용이 없어도, 서비스 개발자가 없어도 간단하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고 SK텔레콤의 심사를 통과하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AI서비스를 만들어 공유된다해도 개발자에 대한 보상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 

17일 SK텔레콤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딩 장벽을 없앤 AI 오픈 플랫폼 ‘누구 디벨로퍼스’를 오는 24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누구 디벨로퍼스’는 기업과 개인 개발자 등 누구라도 SK텔레콤의 AI ‘누구’ 서비스를 간편하게 개발할 수 있는 웹 사이트다. 누구 디벨로퍼스는 3rd 파티(Party)가 직접 AI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는 ‘누구 플레이 키트’(NUGU Play Kit)와 사용자 그룹 및 전용 디바이스를 관리할 수 있는 ‘누구 비즈’(NUGU Biz)로 구성된다. 또 누구의 서비스는 ‘플레이’(Play)로 불리게 되며 기존 NUGU 전체 회원 대상으로 자동 배포되는 플레이인 '퍼블릭 플레이(Public Play)'와 개발자가 지정한 특정 유저 그룹(직원, 고객) 또는 전용 디바이스(Shared Device) 대상으로 개발·배포되는 플레이인 '프라이빗 플레이(Private Play)'로 구성된다. 

특히 ‘누구 디벨로퍼스’의 개발 툴은 GUI(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환경으로 돼 있어, 마우스와 키보드 조작만으로 전문적인 코딩 지식이나 기술이 없어도 누구 플레이를 제작할 수 있다. 

‘누구 디벨로퍼스’는 사용자의 발화부터 응답까지 전 과정을 처리하는 엔진을 포함하고 있으며, 각 기술에 대한 개념적 이해만으로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또 ’누구 플레이’를 만드는 ‘플레이빌더’(PlayBuilder)는 케이스별 응답을 직접 작성할 수 있고, 원하는 경우 즉각적인 변경이 가능해 사실상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개발자들은 ‘누구 디벨로퍼스’에서 회원 가입 후 플레이를 개발할 수 있으며, 유해 서비스·금칙어 포함 여부, 발화 테스트 등의 SK텔레콤의 심사 과정을 거쳐 배포·운영하게 된다.

SK텔레콤 AI사업 박명순 유닛장은 " '누구' 서비스는 지난 2016년 9월 상용화 이후 올해 10월 월간 사용자수 600만을 돌파했다. 이용자수가 많은 만큼 누구 디벨로퍼스의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한다. 또 다양한 누구 디바이스 즉 누구, 누구미니, 누구캔들 등에서 사용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라면서"기업용 ‘누구 플레이’외에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1인 개발자들도 다수 출현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도입 이후 페이스북(SNS), 애니팡(게임) 등의 앱들이 생겨나 발전했듯이, AI 생태계에서도 스타 ‘누구 플레이 빌더’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4일 ‘누구 디벨로퍼스’ 정식 오픈과 함께 개발자들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누구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창업진흥원과 총상금 8400만 원 규모의 ‘누구 플레이 개발 및 아이디어 공모전’도 실시한다.

박 유닛장은 “국내 AI 생태계 확산을 위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누구’ 오픈 플랫폼을 개방했다”면서 “앞으로 최적화 단계에 들어가 있는 '누구 SDK'를 공개하고 개발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는 등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열심히 수용해서 좀더 편리하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