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수요공급 불일치 때문...현재의 고정형 요금체계 한계 드러내

카카오모빌리티가 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발간했다.(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가 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발간했다.(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컨슈머와이드-최진철 기자] 진짜 필요할 때 왜 택시가 안잡히는 걸까란 의문에 대한 답을 카카오T가 내놓았다. 카카오T는 현재의 고정적 인 요금체계가 택시의 수요공급 불일치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15‘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에 따르면, 출근시간인 7~10, 퇴근시간인 18~20, 심야시간인 22~2시에는 택시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이 시간은 출퇴근자들이 가장 택시를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로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이용자들은 가장 필요한 시간에 택시가 안잡힌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또한 택시는 날씨가 나쁘면 더 안집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나 혹한, 폭우나 폭설로 인해 기상상황이 악화되었을 때 택시를 이용하려는 승객의 수는 크게 증가하는 반면에 택시기사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택시 운행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 실제로 카카오T 기준 평상시와 대비하여 기상상황이 악화되었을 때 승객의 일평균 호출 건수는 폭염, 혹한, 폭우, 폭설일 경우 각각 23%, 3%, 54%, 48%증가했다. 반면에 출근하는 기사 수는 폭우, 폭설, 폭염, 혹한일 경우 각각 2%, 1%, 14%, 31% 감소했다. 택시수요 증가에 비하면 소폭이기는 하지만, 공급도 상당 부분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날씨가 나쁘면 더 안집히는 것이라고 카카오T는 설명했다.

또 대형 이벤트가 있는 날 택시는 더 안 잡힌다. 이역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인데, 월드컵, 올림픽, 불꽃축제, 콘서트 등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한 날에는 특정 지역의 택시 수요가 폭발

적으로 증가하지만 공급자인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어차피 요금이 동일하기 때문에 굳이 교통혼잡 을 감수하고 해당 지역으로 이동할 만한 유인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는 택시 부족현상이 일어나 택시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카카오T는 낮은 요금수준도 택시가 부족해진 요인으로 꼽았다. 우리나라 택시요금이 해외 주요도시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도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로 택시요금이 인상되면 더 많은 기사들이 거리에 나와 영업을 할 유인이 발생한다는 것이 카카오T의 주장이다.

택시기사의 고령화도 택시 수요 공급의 불균형 요인 중 하나다. 세계적인 여행정보 사이트 프라이스 오브 트래블(Price of Travel)에 의하면 서울의 택시요금은 3km 주행 기준 2.8~5.4달러로, 각국의 소득수준을 가늠해 볼수 있는 1인당 GDP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이처럼 택시요금이 저렴하다 보니 택시기사의 수입도 낮을 수밖에 없고 직업으로서 택시기사의 가치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젊은 택시기사들의 유입이 감소해 택시기사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카카오택시에 가입되어 있는 전체 기사들의 평균연령은 53.4세로 개인택시 기사들이 가장 많이 분포하는 구간은 60세 이상~65세 미만이고, 법인택시 기사들이 가장 많이 분포하는 구간은 55세 이상~60세 미만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법인택시 기사들의 근무는 시간과 무관하게 비교적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는 반면, 개인택시 기사들의 근무는 소위 일과시간인 오전 8시에서 오후 7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40대 기사들은 심야시간이나 새벽시간에도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60대기사들의 근무는 주로 오전과 낮 시간대에 집중되어 있다. 때문에 심야시간에 택시 공급이 줄어들어 택시 잡기가 힘들 수 밖에 없다.

이에 카카오T는 수급 불일치 문제를 근본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요에 따라 탄력적인 요금제도를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시간대, 날씨, 이벤트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달라지는 현상을 요금에 반영하는 것이다. 또한 카카오T는 사업구역 제한을 완화하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택시기사는 면허를 받을 때 지정된 사업구역 내에서만 영업을 해야 한다. 일반적인 중형택시의 경우 사업구역은 특별시광역시 또는 시군 단위이다. 그러나 광주하남, 구리남양주, 안양과천군포의왕의 경우처럼, 일부 지차체에서는 제한적으로 사업구역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사업구역의 완화로 택시의 공급부족 문제를 공간적인 측면에서 일부라도 완화하여 승객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카카오T는 택시의 수급 불일치가 전 시간대에 걸쳐 나타나는 것이 아닌 만큼, 특정 시간대에 한해카풀 서비스를 시행하여 공급을 확대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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