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금 등 여러가지 문제 의견차 못 좁혀 입찰 철회, KKR사모펀드만 남아

▲ LG유플러스에 이어 CJ오쇼핑도 티몬 인수전에서 인수의향을 철회했다.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LG유플러스에 이어 CJ오쇼핑도 티몬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이로써 국내 대기업들 모두 티켓몬스터 지분인수를 위한 본 입찰을 철회했다. 결국 KKR사모펀드만 남게 됐다. CJ오쇼핑, LG유플러스 두곳 모두 입찰 철회의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경영권과 인수가에 대한 협상에 있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은 10일 티켓몬스터 지분인수를 위한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 까지 티몬 인수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한 결과, 가격 및 기타 조건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서로 달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철회이유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번 티몬 입찰 철회 결정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인수대금 부분인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금액 등은 양사간의 계약 및 관계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그루폰측과 인수를 놓고 협상을 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이같은 결과가 초래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CJ오쇼핑이 티몬 인수전 입찰을 포기하면서 CJ오쇼핑의 모바일 관련 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앞서 CJ오쇼핑은 티몬 인수전 참여에 대해 티몬 인수를 통해 모바일 사업부분 강화를 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티몬 인수와 상관없이 향후 모바일 유통채널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전략이 나온 상태는 아니다. 이제부터 다시 구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LG유플러스 역시 이 티몬 인수 공개입찰을 철회했다. LG유플러스 측은 티몬 공개입찰 포기를 결정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아직까지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티몬의 기업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과정에서 높은 가격 부담과 시너지 한계 등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데다 인수가와 경영권 확보에서 티켓몬스터 모회사인 그루폰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통신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국내 내노라하는 대기업들이 티몬 인수를 포기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티몬의 비싼 인수가격과 지분율 변동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몬의 시장평가 가격은 현재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으로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 50% 이상을 매입하려면 인수자금은 1조원 이상 소요된다”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대기업이라고 해도 결고 쉽지 많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루폰의 입장 변화도 이같은 결정에 한 몫한 것 같다”며“ 티몬을 매물로 내놓을 때는 경영권 매각이었는데 차츰 시간이 갈수록 51%의 지분 매각이 아닌 50% 미만 매각 쪽으로 변화가 생기면서 경영권을 인수하려던 LG유플러스와 CJ오쇼핑과 이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티몬 인수전은 지난해 말 경쟁사인 위메프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국내서 이슈화가 됐고, 위메프가 인수전에서 떨어지면서 국내 대기업인 CJ오쇼핑과 LG유플러스가 새롭게 인수전 입찰 의향을 밝히면서 국내 IT업계 빅 뉴스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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