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보다는 구성원에 더 소중했던 위메프, 피해자 10명 보호하기 위해

▲ 지역 영업직 채용 물의에 대해 공식사과를 하고 있는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위메프는 사람 중심의 기업이었다. 이윤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이를 몸소 실천하는 기업이 바로 위메프다. 이번 지역 영업직 채용 물의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통해 이 기업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들의 경영철학을 보여줬다. 세간의 뭇매를 맞는 대신 소중한 인재를 보호했다.

사회적 물의 의혹을 받게 된 기업은 일단 반박부터 하는 것이 통념이다. 특히 사실이 아닐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몇 해 전 물티슈 기업인 몽드드는 물티슈 유해성분 사용 물의건에 대해 대대적인 반박에 나서 확산을 막은 적이 있다. 또한 일부 기업들은 일개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도 한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다이노포스 DX 티라노 킹 등 다이노포스 3배 뻥튀기 판매 ‘물의’(본지 1월 19일자 기사 참조)에 대해, LG유플러스는 휴대폰 팻네임 변경 건 물의(본지 1월 17일자 참조)에 대해 직원의 실수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땅콩회항사건으로 유명한 대한항공이 박창진 사무장의 병가를 무단결근으로 처리하려했던 일 역시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이들에게서는 구성원보다는 조직이, 기업이 우선이었다.

▲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편집국장

그런데 위메프는 달랐다. 사실 지난달 7일 지역영업직 채용 물의가 처음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한 달간 위메프 입장에서는 지옥이나 다름이 없었다. 거의 대부분의 언론들은 채용갑질이라고 연일 보도했고, 소비자들은 비도덕적 기업이라고 불매운동 및 회원탈퇴를 감행했었다. 소셜커머스 1~2위를 달리던 위메프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3위로 밀려나기 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메프는 한 달간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았다. 지난 5일 박은상 대표가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한 것이 다였다. 기자회견에서도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수많은 오보들에 대해 질타도 하지 않았다. 오로지 물의를 일으킨 점이 위메프에 있다고 거듭 사과만 했다.

사실 일명 채용갑질로 질타를 받았던 위메프의 지역영업직 채용 물의는 마녀사냥으로 결론이 났다. 논란의 쟁점이었던 부당해고는 고용노동부에 조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건은 위메프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위메프는 반박 대응을 하지 않았을까? 그 해답은 앞서 밝힌 사람 중심의 기업이기 때문이었다.

위메프의 고위층 간부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이 다 위메프의 잘못이었다”며 “10명의 소중한 가족을 얻었고 이들이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감수했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를 통해서 그간의 일들을 들어보니, 지역 영업 채용 물의가 발생하자 박은상 대표는 지난 8~9일 사이 이들을 만나 진심이 담긴 대화를 했고 이 자리에서 10명이 모두 입사를 결정했다. 당시 일부언론들은 위메프가 채용갑질을 무마하고자 11명의 불합격을 번복했다며 이들이 다 보이콧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하고 있을 때였다. 만약 위메프가 이 사실을 무기로 일부 언론사를 상대로 반박전을 전개했다면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위메프는 한 가족이 된 10명(11명 중 1명은 타사 입사)은 세간으로부터 큰 상처를 받게 될 수도 있었다. 회사의 이미지보다 한 식구가 된 직원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위메프는 큰 성장통을 겪었다. 분명 깊은 상처도 났고 잃은 것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일로 위메프는 더욱 내실이 단단해졌다. 직원간의 믿음은 더 커졌고, 애사심도 더 깊어졌다. 이젠 소설커머스를 넘어 이커머스 아니 종합 쇼핑몰로 성장하는 일만 남았다. 위메프의 진실된 마음을 고객이 소비자가 언젠가는 알아줄 것이라 믿었다는 고위관계자의 말처럼 이제 마녀사냥 그만하고 진실, 본질을 보고 그들을 이해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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