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전문 기업 웨이레이와 공동으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개발 착수

오는 2020년이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현대차를 탈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현대차가 개발 중인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현대차)
오는 2020년이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현대차를 탈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현대차가 개발 중인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현대차)

[컨슈머와이드-최진철 기자] 오는 2020년이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현대차를 탈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가 홀로그램 전문 기업 웨이레이(Wayray)와 공동으로 홀로그램을 활용한 증강현실(AR : Augmented Reality) 내비게이션 개발에 착수한 것. 이를 위해 현대차는 웨이레이와 웨이레이와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홀로그램이란 3D 입체 영상 또는 이미지를 뜻하며, 공상과학 영화 등에서 실물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영상을 보며 통화하는 장면으로 잘 알려진 기술이다. 번거롭게 3D 입체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생생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ICT는 물론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를 접목한 기술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시장이 연평균 30%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에는 약 3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가 웨이레이와 함께 개발에 나선 것은 차량용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다.

우선 차량용 홀로그램은 영상용 레이저를 스탠드형 HUD 또는 전면 유리에 직접 투영하기 때문에 기존 HUD 대비 보다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고, 관련 부품 크기도 최소화 할 수 있다. 전면 유리창 전체에 영상을 표시할 수 있을 정도로 화면 크기에 대한 제약도 거의 없다.

자동차 부문에서 홀로그램과 증강현실 기술의 활용 가능성은 실로 무궁무진하다. 차량용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기존 내비게이션 장치와 달리 전면 유리창 위에 도로정보가 표시돼 운전자가 전방만 주시하면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게 해준다. 차량 속도에 맞춰 이동해야 할 방향을 정확히 표시해 줄 뿐만 아니라 건널목, 보행자, 도로 정보, 위험 경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화면뿐 아니라 동영상도 화면에 표시할 수 있어, 차량 정차 시 전면 유리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 감상도 가능하다. 도로 및 주변 차량과 초연결로 이어진 자율주행 기술과 접목될 경우 보다 많은 정보를 내비게이션 화면에 표시할 수도 있다. 이같은 기능이 담긴 차세대 증강현실 내비게에션은 오는 2020년 이후 현대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웨이레이와의 협력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엠앤소프트 등 핵심 계열사들도 참여시켜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부사장은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지닌 회사라며 현대자동차와 웨이레이 간의 협업은 내비게이션 시스템 외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빌딩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레이 비탈리 포노마레프(Vitaly Ponomarev) CEO웨이레이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기술을 뛰어넘는 근본적인 혁신을 이루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현대자동차처럼 높은 기준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기업으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정받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2년 설립된 웨이레이는 전체 직원의 70% 이상이 연구인력으로 구성될 정도로 홀로그램 증강현실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중국의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이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하기도 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러시아에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홀로그램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외에도 우주항공(aerospace) 분야에도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는 홀로그램 기술이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며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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