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대상 조사결과, 구직포기 경험 있는 취업준비생이 50% 이상 차지, 청년층 사회진출도 늦어져.... 기업 70%, 30대 이상 신입사원 채용했다고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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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없는 상태로 '그냥 쉬는' 20대가 늘어나고 있다(사진:컨슈머와이드DB/위 사진은 해당기사와 관련없음)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일이 없는 상태로 '그냥 쉬는' 20대가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그냥 쉬었음’은 총 182만 4000명으로 이 중 20대(20~29세)가 15.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8%나 늘어난 수치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다’는 25~29세의 경우 지난 4월(12만명)부터 전월(11만 3000명)대비 6.2% 늘었다가, 5월에 감소(10만 8000명)한 것을 제외하고는 6월(11만 2000명), 7월(13만 3000명)까지 계속해서 늘어났다. 8월 들어서는 7월과 동일한 13만 3000명이었다. 25~29세 연령층이 사회 진출 나이임을 감안할 때 증감의 차이는 있으나, ‘구직을 하지 않고 '그냥 쉬고 있는' 20대가 많은 것이다. 졸업이 늦어질 뿐 아니라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용이하지 않아 잠정적으로 구직을 단념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사람인에서 상반기 구직자 4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을 중단한 경험이 있거나, 지금 아예 포기 상태’라고 응답자 50.7%가 답했다. ‘취업이 어차피 안될 것이라는 불안감’(35.1%)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구직 단념 경험이 많아지고 청년층의 사회진출도 점점 늦어지고 있다. 이유로는 생각처럼 구직이 쉽게 되지 않아 취업 준비기간도 길어지고 있는 점도 한 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통계청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첫 취업까지 소요기간은 '평균 11개월'로 ▲‘6개월~1년 미만’(49.6%)▲ ‘1~2년 미만’(12%)이 많았다. 장기간 취업준비를 하는 이들의 비중도 조금씩 늘었는데, ‘2~3년 미만’은 전년 동월 대비 2%(8.8%→10.8%) 증가했다.

기업들도 신입지원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사람인이 기업 499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년제 대졸 기준 ‘신입사원 나이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응답기업 68.1%가 밝혔으며 30대 이상 신입사원을 채용한 경험도 69.5%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30대 이상 신입 지원자의 비율도 '지난해 채용 대비 증가했다'고 기업 48.1%가 답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청년층에서 구직단념자가 많아지고, 이들의 사회진출이 늦어질수록 결혼 및 출산이 어려울 수 밖에 없으며, 장년층인 부모의 은퇴시기가 함께 늦어져 노후준비를 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며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증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근로환경의 격차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소기업 근로자 및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 안전망과 혜택을 강화하는 정책을 통해 기업이 아닌 직무 중심으로 일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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