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각각 다섯 명의 신진과학자 선발...5년간 매년, 1인당 3~5억 원 규모의 연구비 지원

서경배과학재단이 올해 신진과학자 5명을 선정했다.(사진: 지난 13일 서울시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진행된  ‘2018년 서경배과학재단 신진과학자 증서 수여식에서 서경배 재단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서경배과학제단)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서경배과학재단이 생명과학 분야 기초연구에서 새로운 연구 활동을 개척하는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한국인 신진과학자 다섯 명을 최종 선정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지난 2016년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이 기부한 3천억 원 규모의 사재 출연금으로 설립된 공익재단으로 지난해부터 매년 신진과학자 5명을 선정해 5년간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18일 서경배과학재단에 따르면, 올해 신진과학자 선정 경쟁률은 18.41이었다. 5명을 뽑는데 92건의 연구제안서가 접수됐다.

올해의 신진과학자 5명을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서울대학교 생명과학과 김진홍 교수는 “The origin of regeneration signal from damaged connective tissue that specifies endogenous stem cell differentiation” 과제를 제안해 5년간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해당 연구는 근골격계 퇴행성 질환의 재생 기전에 획기적으로 새롭게 접근하려는 시도로, 고령화 사회에서 주목받는 재생 치료 분야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받았다.

연세대 생화학과 박현우 교수는 세포 배양 시 부착되거나 부유하는 특성이 바뀌는 기전을 파악하여, 이를 암 전이의 치료에 활용하는 연구 과제(“The Biology of Epithelial-Hematopoietic Conversion”)5년간의 연구비 지원을 받게 됐다. 해당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혁신적이면서 독보적인 분야를 열정적으로 개척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고려대 생명과학부 우재성 교수는 “Molecular structures and mechanisms of Cx43 and Cx36 gap junction channels”를 주제로 간극연결 채널의 구조를 밝혀 세포 간 커뮤니케이션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는 연구를 통해, 생물학의 난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낼 혁신적인 주제를 제안해 5년간의 연구비를 챙겼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정인경 교수는 삼차원 게놈 구조 변화의 원리를 규명하고 이를 통해 유전자의 발현 조절 기전을 밝히는 선도적인 연구(“Unraveling a principle of 3D chromatin dynamics in gene regulation”),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는 “Origins and functional consequences of complex genomic rearrangements in cancer cells”을 주제로, 암세포에서 유전체의 구조 변이가 암 유전체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한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제안해 신진과학자로 선정돼 5년간 연구비 걱정없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

선발된 과학자들에게는 5년간 매년 3~5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하여 다섯 명의 연구자에게 총 125억 원 규모의 연구비가 누적해서 지급된다.

서경배과학재단 서경배 이사장과 올해의 신진과학자 5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왼쪽부터 우재성 교수, 정인경 교수, 김진홍 교수, 박현우 교수, 주영석 교수, 서경배 이사장/ 제공: 서경배과학재단) 

정진하 심사위원장은 “2018년 서경배과학재단 연구 지원 사업 심사를 통해 많은 연구자들이 점점 더 혁신적이고 모험적이며, 장기적인 연구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번에 선정된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신진과학자분들이 앞으로 재단의 지원을 통해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생명과학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심사 소회를 전했다.

서경배 이사장은 눈에 보이는 하늘 밖에도 무궁무진한 하늘이 있다는 천외유천(天外有天)’을 향한 믿음에서 시작된 서경배과학재단은, 인류를 향한 위대한 발자취를 내딛는 과학자의 탄생을 염원한다는 준엄한 미션을 품고 있다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어줄 생명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석과불식(碩果不食)’의 마음으로 다음 세대와 인류를 위한 새로운 씨앗이 되어주실 신진과학자분들의 연구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서경배과학재단은 작년에 처음으로 다섯 명의 신진과학자를 선발했으며, 올해 새로 선정한 다섯 명까지 총 열 명의 과제에 각각 5년씩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설립 이후 올해까지 사용한 재단 사업비는 총 92억 원으로, 매년 선발을 이어가다 한 해에 스물다섯 명의 연구자를 지원하기 시작하는 2021년부터는 매년 150억 원 규모의 재단 사업비가 쓰일 예정이다. 더불어 신진과학자 선발 프로젝트 개시 20년이 경과하는 2036년에는 100명의 한국인 과학자들이 서경배과학재단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신경유전학 분야 연구 과제를 통해 2017년 서경배과학재단 신진과학자로 선정된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 연구팀은 올해 8,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돌연변이 발생의 근본 원인을 규명한 내용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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