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민형기 기자] 대한민국이 유튜브 사랑에 푹 빠졌다. 15~34세 연령대는 하루 평균 2시간 유튜브를 시청하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준 전 연령이 유튜브 앱을 가장 오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튜브 이용자 10명 중 7명은 연예인보다 유튜버가 알려주는 정보를 신뢰하고 있고 절반 이상이 한번 쯤 유튜버가 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유튜브 세상이다.

우선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앱 중 유튜브 앱이 전 세대가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로 보면 전 세대 중 유튜브를 가장 오래하는 세대는 '10대'였다. 이들이 8월 한달동안 유튜브를 사용한 시간은 112억분으로 2위인 카카오톡(25억분)보다 4.5배 더 사용시간이 길었다. 3위 페이스북(17억분), 4위 네이버(16억분) 보다도 각각 6.6배, 7배 더 사용했다.

20대에서도 유튜브가 가장 오래 사용한 앱으로 꼽혔다. 20대의 8월 한달간 유튜브 사용한 시간은 65억분으로 2위인 카카오톡 45억분보다 20억분 1.4배 더 오래 사용했다. 3위 네이버(20억분), 4위 페이스북(12억분)보다도 각각 3.3배, 5.4배 더 사용했다.

30대에서도 유튜브 사용이 가장 길었다. 30대가 8월 한달간 유튜브를 사용한 시간은 50억분으로 2위인 카카오톡(41억분)보다 9억분 더 사용했다. 3위 네이버(31억분), 4위 인스타그램(8억분) 보다도 각각 1.6배, 6.3배 차이가 났다.

40대에서도 유튜브가 1위를 차지했다. 40대가 8월 한달간 유튜브를 42억분 사용했다. 2위인 네이버(40억분)보다 2억분, 3위인 카카오톡(34억분)보다 8억분 더 많이 사용했다.

50대 이상 세대에서도 유튜브가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이었다. 50대 이상 세대는 8월 한달간 64억분을 사용했다. 2위인 카카오톡(54억분)보다 10억분이 더 길었다. 3위인 네이버(29억분)보다도 2.2배 더 사용시간이 길었다.

지난 8월 유튜브 앱의 월간 순사용자수(MAU)는 3093만 명으로 1인당 월 1077분을 사용했다. 유튜브는 지난 8월 총 333억 분을 이용해 작년 동월 234억 분보다 42%가 성장했다.

유튜브 사용은 전세대 중 10~30대 사용이 두드러진다. 즉 유튜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렇다면 이들 세대의 유튜브에 대한 이용 행태 및 인식은 어떨까.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14~34세 세대에게 ‘어떤 채널이 없으면 일상이 가장 지루해질까?’라고 물었을 때, ‘유튜브(44.5%)’가 1순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서 ‘카카오톡(22.6%)’, ‘네이버·다음(16.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5~34세는 ‘카카오톡(29.8%)’과 ‘네이버·다음(23.5%)’ 포털 채널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15~24세는 유튜브(54.0%) 선택 비율이 높았다. 또 15~24세의 하루 평균 유튜브 이용 시간도 ‘2시간 29분(148.8분)’으로 25~34세(95.8분)보다 유튜브 의존도와 이용량 모두 높았다.

특히 10명 중 9명은 협찬 여부 밝히면 광고여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응답자 10명 중 9명(92.2%)이 유튜브 영상 광고를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영상 시작 전 5초 브랜드 광고’에 동의하는 비율은 81.2%로 수용도가 가장 높았으며, ‘유튜버가 협찬임을 밝히고 제품·브랜드를 이용·설명하는 광고’에 대해서도 38.2%가 수용 의지를 보였다. 영상 소비가 익숙한 15~34세는 비교적 영상 광고 시청 부담이 낮았다.

유튜브 시청자의 대부분(70.6%)은 유튜버가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으며, 1인 평균 9.5개의 채널을 구독하고 있었다. 유튜버 영상은 ‘휴식 시간(42.1%)’에 가장 집중해서 보고 있으며, ‘저녁 21시~자정’ 사이에 시청하는 비율(37.4%)이 가장 높았다.

또한 최근 1개월 내 가장 자주 이용한 유튜버 영상 유형은 먹방, 게임과 같은 ‘실제상황 중계 영상(46.5%)’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상 유형별로 제공된 정보 만족도를 물었을 때, 감각을 자극하는 ‘ASMR영상’이 100점 만점에 78.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들은 유튜버가 알려주는 정보를 연예인보다 믿을만 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각 분야의 제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 이용을 위한 정보를 얻고 싶을 때 어떤 인물의 조언이 더 믿을 만한지를 물었더니, 유튜버가 전체 평균 73.4%로 연예인(26.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나타났다. 또한 ‘공연·전시·페스티벌’ 정보 분야를 제외하고 모든 영역에서 유튜버가 제공해주는 정보를 더 신뢰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를 결정하는 데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추정된다.

4명 중 1명(26.4%)은 올해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만들거나 업로드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영상을 만들게 된 주요 목적으로 ‘친구·지인들끼리 공유하기 위해(23.7%)’, ‘일상을 기록·추억하기 위해(23.2%)’를 꼽는 등 대부분 특정 목적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었다.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작과 생산에 있어서도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었다. 또한 이들은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해보고 싶은 직업으로 유튜버를 인식하고 있었다. 유튜버가 전문적인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응답에 68.3%가 동의하고 있었으며, 영상 제작에 필요한 전문 기술을 배워보고 싶다는 응답도 65.5%를 차지했다. 실제 유튜버를 준비하고 있거나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해볼 것이라는 응답에 절반(57.6%) 이상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는 점에서 15~34세에게 유튜버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송혜윤 책임연구원은 “밀레니얼 및 Z세대는 유튜브를 가장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세대로 최근 이들의 이용행태에 따라 미디어 시장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유튜버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정보 신뢰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소비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1534가 타깃인 기업의 경우 유튜브 산업 이해와 디지털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산업계 전반 마케팅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 행사에 유튜버 모시기에 한창이다. 또한 유튜버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타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와 관련 산업계 관계자는 “예전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거를 통해 마케팅을 했다면 현재는 유튜브를 활용한 마케팅 붐이 일고 있다”며 “특히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튜버가 그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