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 세계 최초 개발... 1~2년 안에 상용화

현대·기아차가 차세대 음향 기술인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SSZ, Separated Sound Zone)의 기술 설명 콘텐츠를 지난 12일 자사 미디어 채널인 HMG 저널과 유튜브를 통해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사진: 대·기아차)
현대·기아차가 차세대 음향 기술인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SSZ, Separated Sound Zone)의 기술 설명 콘텐츠를 지난 12일 자사 미디어 채널인 HMG 저널과 유튜브를 통해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사진: 대·기아차)

[컨슈머와이드-최진철 기자] 차안에서 핸즈프리로 프라이버시 침해 걱정 없이 개인통화를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각 좌석별로 서로 다른 음악듣기도 가능해졌다. 현대·기아차가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음향 기술인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SSZ, Separated Sound Zone)의 기술 설명 콘텐츠를 지난 12일 자사 미디어 채널인 HMG 저널과 유튜브를 통해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차세대 음향 기술인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은 운전석, 보조석, 뒷좌석 등 각 공간에서 독립된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음장을 형성하고 제어해주는 기술이다. 즉 각좌석별로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가족이 차를 타고 이동할 때 클래식을 좋아하는 부부와 최신 팝송을 듣고 싶어하는 아이들 간 음악적 취향이 달라서 보통 아이들은 이어폰을 끼고 원하는 음악을 듣는 것이 일반사다. 그러나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을 탄다면 대화를 하면서도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보면 차량에 내장된 여러 개의 스피커들이 동시에 다른 음향을 낼 때 나오는 소리의 파장을, 서로 감쇠시키거나 증폭시키는 원리를 이용해 좌석 별로 원하는 소리가 재생된다. 이에 따라 각 좌석에서는 다른 음악을 틀어도 음이 중첩해 들리는 간섭이 발행하지 않으며 좌석 별로 방음시설이 구비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은 좌석마다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운전석에서는 라디오를, 보조석에서는 음악을 듣는 것이 가능하다. 헤드폰이나 이어폰 없이도 서로 다른 음악을 듣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음악을 듣는 중에도 대화를 할 수 있어 탑승자 간 단절이 일어나지 않는다. 각자의 자리에서 통화를 하거나 보안이 필요한 대화를 해도 동승객에게는 들리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

또한 내비게이션 길 안내 소리 등 운전자에게 필요하지만 탑승자에게 불필요한 소리도 제거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의 길 안내 음성이나 각종 자동차 경보음과 같은 정보성 음향을 운전자에게만 집중하게 해 나머지 좌석에서는 정숙한 실내 공간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잠든 아이가 있는 경우 아이 자리로 소리가 넘어가지 않아 운전자는 자유롭게 내비게이션 소리를 켜두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을 이르면 1~2년 안에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개발한 이강덕 연구위원은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은 자동차 내에서 즐길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자율주행 시대에 필요한 기술이다라며 개인에게 독립된 오디오 공간을 부여해 자동차가 더 친화적인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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