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동물보호단체 배민치믈리에 시험장 기습시위...배달의민족“행동에 대한 책임 묻겠다”

배달의민족이 한 동물보호단체의 치믈리에 자격시험 기습시위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사진: 치믈리에 자격시험 공고문/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배달의민족이 한 동물보호단체의 치믈리에 자격시험 기습시위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23일 배달의민족은 이날 동물보호단체의 치믈리에 자격시험 기습시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법적 대응을 통해 시험을 방해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입장자료를 배포했다.

배달의민족 입장자료 및 전화 통화에 따르면 , 지난 22일 서울 한 호텔에서는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 시험이 치러졌다. 당시 시험장에는 수험생과 그 가족 등 500여명이 있었다. 수험생 가족에는 어린자녀들도 있었다. 시험장은 축제분위기 같았다. 그러나 갑자기 10여명이 무대를 기습 점거하고 사회자의 마이크를 빼앗았다. 이들은 동물보호단체로 추정됐다. 이들은 무대위에서 치킨은 살 안쪄요, 치킨은 죽여요”, “너가 먹으면 나는 죽는다-등의 구호가 담긴 A4용지를 꺼내들고 구호를 크게 외쳤다. 이같은 기습 시위는 약 10분간 진행됐다. 이들의 기습시위는 호텔측 안전요원들의 제재로 기습시위자들이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당시 시위자들은 참가자들 얼굴 앞에 대고 닭을 먹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이라고 말하고, 마치 참가자들이 생명을 경시하는 것처럼 죄인 취급하며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엄, 아빠를 따라온 어린 아이들은 겁에 질려 그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동물권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어떤 생각과 의견을 가졌든 목소리를 낼 때는 그에 맞는 적절한 형식과 절차가 있고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행해지는 것이 중요하다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 헌법으로 보장받은 다양한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성이나 합법성이 결여된 채 이렇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덧붙여 한편으로는 이번 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많은 참가자 분들과 언론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하셨을  많은 분들께는 너무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기습시위를 벌여 행사를 방해하고 참가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동물보호단체에 대해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 불법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참여한 이들에는 본인들의 행동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행사에 끼친 직간접적 피해, 나아가 행사 참가자 분들의 정신적, 정서적 피해를 초래한 부분 등에 대해 수사 기관을 통해 정식 조사를 진행하는 등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회 배민치믈리에 자격시험 중/ 배달의민족

한편, 이날 제 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은 기습시위가 있은 뒤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른바 치킨 감별사를 자처하는 전국의 치킨 마니아들이 한데 모여 치믈리에가 되기 위한 시험을 치렀다. 작년에 열린 1회 치믈리에 자격시험에서는 119명의 치믈리에가 탄생한 바 있다. 올해는 민간 자격증으로도 등록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0명의 치킨 마니아들이 모여 치킨 감별사인 치믈리에에 도전했다. 본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나뉘어 진행됐다. 필기 시험은 듣기평가 5문제와 치킨에 대한 이론 문제 25개로 총 30문항. 듣기 평가는 치킨을 튀기는 소리만으로 몇 조각의 치킨을 튀겼는지를 알아맞히는 등 기발한 문제가 출제됐다.

실기시험은 블라인드 맛 테스트였다. 미리 준비 된 10조각의 치킨을 맛보고 브랜드과 메뉴 명을 맞추는 문제였다. 올해는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 치킨 연합 동아리 임원 등으로 구성된 출제자문위원을 위촉하여 변별력을 높였다는 게 배달의민족의 설명이다.

치믈리에 자격시험 합격 요건은 필기 30문제 중 15문제 이상 득점, 실기 10문제 중 5문제 이상 득점이다. 필기와 실기 모두 50점 이상 득점해야만 치믈리에가 될 수 있다. 합격자 발표는 내달 2일이며, 개별 연락으로 알린다. 합격자에게는 배달의민족에서 인증하고 발급하는 치믈리에 자격증이 수여된다. 이번 치믈리에 자격시험을 보기 위해 전국의 27000 명이 시험을 신청했다. 현장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 수가 500명이었으니 55:1의 경쟁률이었던 것. 특히 온라인 모의고사 응시자 수는 578000명에 달했는데 이는 대학 수능시험 응시자 수에 맞먹는 숫자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