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 소비자의 심리만을 이용한 얄팍한 상술로써 소비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비난

최근 1000원 가격인상을 단행한 설빙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여름철 성수기를 노린 기습적인 꼼수가격 인상이라고 쓴소리를 냈다.(사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최근 가격인상을 단행한 설빙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2년 연속  여름철 성수기를 노린 기습적인 꼼수가격 인상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빙수업체 설빙은 지난달 11일부터 기존 인기 제품 6개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폭은 최대 12.9%로 6개 기존 제품가격보다 각각 1000원씩 비싸졌다. 따라서 7000원이던 인절미설빙은 79000원으로 12.9%, 7900원이던 팥인절미설빙은 8900원으로 12.7% 올랐다. 또한 초코브라우니설빙은 8900원→9900원, 치즈설빙은 8900원→9900원, 애플망고치즈설빙은 1만900원→11만900원, 그린티초코설빙은 9500원→1만5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설빙의 가격인상이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설빙이 지난해 제품 가격을 평균 3.8% 인상한데 이어 올해는 평균 11.3% 인상하는 등 올해는 제품 당 최소 9.2%에서 최대 12.9%로 인상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가격인상이 설빙 본사만 배불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설빙 가맹본부의 재무제포를 분석해 보니 매출원가율이 지난 2016년의 26.0%에서 지난해에는 25.4%로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은 2016년의 2.9%에 지난해  8.6%로 3배 증가했다며 설빙은 작년의 가격인상을 통해 충분히 수익성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또한 설빙의 가맹점당 매출액은 전년대비 0.9% 감소한 반면, 가맹본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맹점 수가 2016년 444개(직영점 제외)에서 지난해 421개(직영점 제외)로 23개 감소하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작년의 가격 인상 혜택은 가맹점이 아닌 가맹본부가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시민단체들은 주장했다.

따라서 시민단체들은  가맹본부의 경우, 유동성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등 재무구조가 건전하여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아도 영업이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가격 인상 혜택 역시 가맹점이 아닌 가맹본부가 독식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측은 “설빙 가맹본부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올해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며 “이는 소비자의 심리만을 이용한 얄팍한 상술로써 소비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본 협의회는 설빙이 지금이라도 소비자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가격전략을 채택하기를 기대한다”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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