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큅 “2016년 12월 이전 제품 구매자에게 무상으로 부품 교환해주는 이벤트”...소비자원 불편한 심기 드러내

사용 도중 녹물이 발생한 리큅 믹서기 / 출처: 소비자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이 리큅 전기믹서기 칼날부 부품 자발적 무상 교환건은 '시정권고'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리큅측이 무상 교환 이벤트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원의 공식 입장이다.

2일 소비자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리큅 전기 믹서기 2개 모델에서 녹물발생 우려가 있다며 리큅이 문제 가능성이 있는 2개 모델의 칼날부 부품을 개선된 재질로 무상교환한다고 밝혔다.

자료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소비자원은 리큅이 제조·판매하는 전기믹서기 2개 모델(LB-32BW, LB-32HP) 사용 중 녹물이 발생하여 믹서 컵 내부로 역류했다는 위해정보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되어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내용물을 분쇄하는 칼날과 칼날을 회전시키기 위한 베어링(Bearing) 및 축(Shaft), 베어링으로의 내용물 유입을 막기 위한 씰(Seal) 등으로 구성된 전기믹서 칼날부의 베어링이 부식돼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녹물 발생 가능성 원인은 칼날부 구성부품 중 소모품인 씰이 마모돼 컵 내용물이 베어링으로 유입 부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소비자원)

즉 칼날부 구성부품 중 음식물과 맞닿는 칼날은 내식성이 강한 스테인리스강 재질인 반면, 하단 베어링은 알루미늄 재질로 이루어져 액체 접촉 시 부식이 용이하다. 이를 막기 위해 칼날과 베어링 간 기밀(氣密)상태 유지를 위해 사용되는 실리콘 재질의 (Seal)’을 사용하는데 이 씰은 소모품으로 일정 사용량 또는 기간을 초과할 경우 마모돼 컵 내용물이 베어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이같은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제품 2개 모델 모두 201612월 이전 제조된 제품들로 리큅은 이후 모델부터 베어링 포함 전체 부위에 스테인리스강 재질을 사용한 개선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원이 칼날부 재질 개선 이전 두 개 모델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의 녹물섭취 등 위해 발생 우려를 고려해 리큅에 시정을 권고했고 이 업체는 이를 수용해 201612월 이전 판매된 LB-32BW, LB-32HP 모델 제품 일체(3694)를 대상으로 소비자의 요청시 개선된 재질의 칼날부로 무상 교체해 주기로 했다.

리큅은 이번 소비자원의 시정권고에 따른 부품 무상교환을 무상교환 이벤트라고 주장하고 있다.(사진: 녹물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리큅 믹서기 2종/ 소비자원)

그런데 리륍은 이번 칼날부 무상교환이 '이벤트'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리큅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로 이번 건은 201612월 이전 모델을 구매한 고객에게 보다 좋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발적 이벤트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해당제품들에서 녹물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선 이번 이벤트는 녹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의 말만 들으면 녹물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판매한지 16개월이 넘은 지금에서야 자발적으로 부품 교환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업체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부품이 개선된 두 개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업체는 녹물 발생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6개월이 지난 지금, 자발적 무상교환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말하는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

소비자원도 이에 대해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자발적 무상교환 이벤트가 아닌 '시정 권고에 따른 행위'라는 것이다. 이 날 소비자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로 녹물이 발생한 사례 건수를 밝힌 순 없지만 실제로 해당제품을 사용하다 녹물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우리(소비자원)가 해당건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자 업체측이 바로 (녹물)발생 가능성을 인정하고 시정 권고를 수용했다. 이번 건을 자발적 무상교환 이벤트라고 주장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이번 녹물 발생 원인이 자체 결함이 아닌 소모품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은 '부품 무상교환'이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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