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구찌, 페라가모, 폴로랄프로렌 등 유명한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말'을 사랑한다?

(사진:각 브랜드 캡처)
에르메스, 구찌, 페라가모, 폴로랄프로렌, 아이그너, 롱샴 등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들은 '말'을 모티브로 사용한 공통점이 있다 (사진:각 브랜드 캡처)

[컨슈머와이드- 이정민] 에르메스, 구찌, 페라가모, 폴로랄프로렌, 아이그너, 롱샴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모두 말을 모티브로 성장했거나 말 혹은 마구(馬具)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말이 가진 아름다움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는데 바로 말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이 말을 모티브로 사용하게 된 동기 중 하나 일 것이다.

또한 인간이 말과 함께 생활해 온 역사로 인해 우리의 생활 전반에 걸쳐 말과 관련된 이름, 도구 등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특히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의 기원이 말 타는데 필요한 도구인 마구들을 생산하는데서 출발했다. 예컨대 에르메스, 구찌 같은 브랜드는 말의 안장, 채찍, 재갈 등과 같은 마구들을 생산하던 장인의 손길로 가방을 만들고 구두를 만들면서 세계 최고의 명품브랜드로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다.

말이 이끈 세계적 기업들의 유래를 보면 말이 인류에 기여하는 바는 참으로 무궁무진하고 경외심마저 든다. 1873년 설립된 에르메스는 말이 교통수단이었던 마차시대에 안장과 같은 마구들을 만들던 회사였다. 안장을 만들던 장인의 손길은 산업혁명 이후 마차가 사라지면서 시대의 변화에 부응해 안장을 만들던 바늘솜씨로 가방, 지갑, 악세서리 등 일반 생필품의 영역으로 갈아 탔다. 변화에 편승한 에르메스는 모나코왕비이자 헐리우드 여배우였던 그레이스 켈리에게 가방을 선물하면서 ‘켈리백’이라는 세계적인 가방을 출시하게 되었고 에르메스 백은 전세계 여성들이 꿈꾸는 최고의 가방으로 수 십 년 째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1900년대 중반까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롱샴(Longchamp)경마장은 최신 유행하는 패션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패션피플 일명 ‘패피’들의 집합소 같았다. 1948년 패피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가죽제품회사 사장 장 카세그램은 ‘롱샴’이라는 이름으로 실용적이고 세련된 프랑스 가방회사를 설립, 현재까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청바지로 세계적인 브래드가 된 미국 리바이스 (Levis)의 이미지를 살펴보면 말이 청바지를 양쪽에서 끌고 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말이 가진 힘을 흔히 ‘마력’이라고 부르는데 두 마리의 말이 끄는 엄청난 마력으로도 찢어지지 않는 청바지, 가성비 최고인 청바지를 의미한다. 미 서부개척시대는 가성비 높은 튼튼한 청바지가 대세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찢어지고 헤진 청바지가 찬사를 받고 있으니 리아비스 조상들이 통탄할 일이지만 패션산업은 정답도 정석도 없다.

말 덕에 또 다른 패션산업이 파란을 일으킬 수 도 있다. 말로부터 영감을 얻을 방도는 아직 무궁무진하다. 먼저 개척하는 자의 것이다. 말산업의 세계화· 미래화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한국체험교육센터 대표이사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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