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편의, 경제성 3박자 딱 ...핸즈프리 테일 게이트 등 일부 편의사양 다소 아쉬움

18일 본지는 쉐보레 이쿼녹스를 직접 시승해봤다.(사진촬영: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란 막중한 임무를 띠고 한국땅을 밟은 이쿼녹스가 18일 언론에게 민낯을 공개했다. 미디어 시승회를 가진 것. 본지는 이날 이쿼녹스를 직접 시승해봤다.

주행 및 연비

이쿼녹스는 136마력의 최대출력과 32.6kg.m의 최대토크를 자랑하는 친환경 고효율 1.6리터 에코텍(ECOTEC) 디젤 엔진, 기본 탑재된 스탑 앤 스타트 기능과 SCR 방식의 배출가스 저감 시스템, 차체 및 엔진의 다운사이징 경량화를 통해 복합연비 13.3km/L의 뛰어난 효율이 실현됐다. 또한 기어비를 최적화해 SUV 주행성능에 어울리는 토크와 반응을 제공하는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랙타입과 프리미엄 전자식 차속감응 파워스티어링(R-EPS) 시스템을 기본 탑재해 민첩하고 정확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자율적인 동력의 분배를 통해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줄이고, 최적화된 퍼포먼스로 오프로드 환경은 물론 미끄러운 빗길, 빙판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차체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전자식 AWD(All Wheel Drive)와 주행중 이 전자식 AWD를 끌수 있는 온오프 버튼이 마련돼 합리적 주행 또한 가능하다는 것이 한국지엠측의 설명이다.

과연 실제 주행에서도 경험할 수 있을까. 우선 답부터 말하면 합격이다. 이는 기자 개인의 의견으로 실제 운전자와 경험치가 다를 수 있다.

이날 시승코스는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카페 소솜까지 왕복 약 100km로 진행됐다. 21조로 진행된 이번 시승에서 기자는 메이필드 호텔에서 카페 소솜까지 직접 운전했다. 돌아오는 코스는 시승 경험만 했다.

이날 약100km 주행에 대한 평균연비는 14.5km/L였다. (사진촬영: 전휴성 기자)

이쿼녹스의 출발은 경쾌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옮겨 가속패달을 밟자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반응했다. 반응은 느리지도 과하지도 않은 적당이다. 전자식 AWD가 노면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했다. 행주대교를 지나 자유로에 들어서자 이쿼녹스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속패달을 힘주어 밟자 속도계의 바늘도 덩달아 올라갔다. 고속에서 차선변경 및 코너 등에서도 정교한 주행이 가능했다. 가장 놀란 것은 조용함이다. 디젤엔진이라고 믿기 힘들정도로 주행중 소음이 적었다. 심지어 경쟁사 차인 르노삼성의 QM6 가솔린 모델보다도 조용했다. 가솔린 차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또하나 놀란 점은 햅틱시트다. GM의 특허 기술 햅틱 시트(무소음 진동 경고 시스템)’는 경고음 대신 시트 쿠션의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기능이다. 실제로 운행 중 안전과 관련된 이슈가 발생할 때 마다 좌석이 진동으로 알려줬다. 이전 캐딜락 CT6 시승때 느꼈던 기능과 동일했다. 초보운전자 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르막길에서는 이쿼녹스의 엔진이 1.6리터라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로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에어컨 등을 켠 상태에서 오르막길을 제 속도로 주행하기란 쉽지 않다. 더 가속패달을 밟는다던지 아님 에어컨 등을 꺼야한다. 그러나 이쿼녹스는 그러한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넘쳐나는 힘에 언덕은 그냥 평지였다.

연비에서는 입이 떡 벌어졌다. 이쿼녹스의 공인 복합 연비는 13.3km/L. 이날 100km 주행에 대한 평균연비는 14.5km/L였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대목이다.

본지는 이날 이쿼녹스 편의사양 등을 직접 경험해봤다.(사진촬영: 전휴성 기자)

편의사양 테스트... 편리 or 불편

우선 편의사양 중 편리한 점을 보면 2열 시트 자동 접기 버튼은 편리했다. 버튼을 누르자 2열 시트가 바로 앞으로 접혀졌다. 짐을 많이 실어야 하는 경우 힘없는 이용자도 손쉽게 시트를 접을 수 있어 편리해 보였다. 냉풍시트는 타사 차량 보다 직관적이었다. 작동과 동시에 시트에서 시원한 바람이 운전자와 동승자를 시원하게 했다.

편의사양 불편함을 보면, 이쿼녹스의 편의사양 중 한국지엠이 자랑하는 기능이 바로 핸즈프리 테일 게이트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양손에 짐을 들고도 차량 하단부에서 발의 움직여 트렁크를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기자가 이날 직접 해봤다. 10번 시도에 2~3회 정도 문이 열렸다. 현대차 일부에 적용된 스마트 트렁크(차문이 잠긴 상태에서 키를 보유하고 트렁크 앞에 서면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리는 기능)10번 시도에 10번 문이 열리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날 기자 대신 한국지엠 소속 스탭에게 부탁해 다시 시도했지만 성공률은 절반 정도였다. 향후 이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나올 수도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도 인상적이었다. 작동을 하자 마치 오픈카를 탄 것처럼 하늘을 바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선루프를 닫을 때 계속 버튼을 누루고 있어야 하는 점은 다소 불편했다.

계기판도 다소 불편했다. 이쿼녹스의 계기판은 운전대에서 내려 봐야 하는 각도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계기판 상단에 주유계와 온도계가 위치해 있어 속도 및 알피엠을 보는데 다소 불편함을 느꼈다.

이밖에 주행 중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과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등은 작동 조건이 맞지 않아 경험할 수 없었다. 반면 주행 중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은 잘 작동했다.

■ 종합적 평가

이쿼녹스는 30~40대를 위한 SUV. 탁월한 주행능력과 평균연비 14.5km/L의 경제성 그리고 동급 최고의 안전사양 장착 등 패밀리카로 안성맞춤이다. 일각에서는 이쿼녹스가 차체가 현대차의 싼타페와 르노삼성의 QM6보다 작아 보인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타보면 뒤좌석 레그룸은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한마디로 어느 누구 타도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고, 쉽고 안전하게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차가 바로 이쿼녹스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