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잘하려면 먼저 상상력을 키우라고?

[컨슈머와이드-변동훈] 행동심리학자 스키너의 이론에 따르면, 아이의 현재 모습은 결국 ‘유전’과 ‘환경’의 함수관계에 의하여 결정된다. ( 행동심리학자 스키너의 이론,B=f(P×E)) 나아가 아이의 모습을 거쳐 성장한 우리 인간의 모습은 모두 가지고 태어난 유전과 성장과정 중 환경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의미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환경'이다. '유전'은  이미 탄생 전부터 지닌 것이므로  바꿀수 없는 조건이지만 환경적 요인은 얼마든지 우리가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자. 

아이에게 있어서 첫 번째 환경적 요인은 바로 ‘당신’이다. 당신은  과연 아이에게 좋은 환경일까? 당신의 태도, 심리적 상태, 생각의 방식 등 모든 것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에 당신도 동의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역별 발달 단계를 언어영역발달시기,수리영역발달시기,창의력발달시기 3단계로 나누어 생각해 보면
 이 3단계는 서로 긴밀한 영향을 준다. 언어가 잘 발달되면 수리(논리)영역이 잘 발달되고 수리영역이 잘 발달되어야 창의력도 그만큼 발달한다. 어느 한 영역만 독자적으로 발달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의  발달시기 별로 부모들이 그 때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한다면 훗날 아이의 수학적인 능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언어영역발달시기,수리영역발달시기,창의력발달시기 등 3단계 중 가장 먼저 겪게 되는 언어영역발달시기에 부모들이 좋은 환경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를 나눠보고자 한다. 

■ '언어영역발달시기'란 

 촘스키(Noam Chomsky,미국의 언어학자로서 변형 생성 문법의 창시자) 이론에 의하면 언어영역 발달시기란 태어나서 한 단어 시기, 두 단어 시기, 문장 완성기를 거치면서 모국어를 터득해 가는 시기를 말한다.  아이들은 언어를 모방으로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언어습득장치(LAD)를 통해 확장시킨다고 본다.

이 시기의 환경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데 함께하는 사람의 사고의 방법(The way of thinking)은 물론, 심리적인 상태까지도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아이에게 좋은 언어 환경을 만들어 주려면  '언어 활용의 다양성 확보'에 포커스를 둬야한다. 


■ 언어 활용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방법 _ '이야기 들려주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편이 아이의 언어습득장치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은 그림과 글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들이 책을 보는 순간 상상력 확장을 멈추게 된다. 동화책이 제시하는 정보가 아이들이 굳이 직접 상상하는 것을 필요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이들은 시각적인 정보가 전혀 없으므로 자신들의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의 내용들을 머릿속에 그려야 한다. 이런 트레이닝이 상상력 확장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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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에 대해 생각해 볼까'(사진:변동훈 제공)

예를 들어 코끼리가 그려져 있는 동화책을 보면서 아이와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코끼리의 그림을 보지 않는 상태에서 아이와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자.  코끼리의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그다지 많은 상상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냥 코끼리 그림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정보 습득이 충분하기 때문에 상상력의 확장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코끼리에 대한 표현을 이야기를 통해 듣고 있는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들려주는 코끼리를 '자기 마음대로’ 그려보게 된다. 시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아무것도 없으므로 상상력이 가동된다. 이 ‘자기 마음대로 코끼리 상상하기’ 활동은 마구잡이가 아닌 아이 나름대로의 논리를 바탕으로 이뤄지게 되는데 이 때의 논리가 수학적 사고, 나아가서는 창의적 사고의 밑거름이 된다. 

 ‘코끼리는 코가 아주 크고, 길고, 또 귀도 아주 크고, 몸집이 아주 크고......’ 라고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코끼리라는 동물을 머릿속에 떠올리기 위하여 몰입한다. 그리고 생각을 넓혀간다. 이것이 상상력이다. 그런데 그 상상력은 함부로 날 뛰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논리 범위에서 항상 갈등을 한다. 논리적 범위란 그 아이의 지식 속에 있는 동물이 갖는 특징이다. 다리가 네 개, 꼬리 등등 이 순간 아이의 뇌가 운동을 하게 된다. 

우리의 몸도 운동해야 건강을 유지 하듯이, 우리의 뇌도 운동을 해야 한다. 평소에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사진:변동훈 제공)
아이에게 지나친 학습을 시키기보다는  좋은 환경 즉 머리를 쓰는 상상력을 키워주는 환경 제공이  훗날 수학을 익혀야하는 시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 사진:변동훈 제공)

갑자기 운동을 하면 힘든 것처럼, 생각의 습관이 없는 사람이 깊은 생각을 하려면 힘들고 머리가 아프다. 아이들의 출발점인 언어영역발달시기에  모방(단어외우기 등)의 환경을 만드는 것은 자칫 아이의 생각의 습관을 잘못 형성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지나친 학습보다는 좋은 환경 즉 머리를 쓰는 상상력을 키워주는 환경을 제공한다면 수학을 익혀야 하는 시기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수학교육 칼럼을 쓴 변동훈은.......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수학강사, YTN 강의, 서대문구 종로구 교육심리학 강사 등 풍부한 강의 경험을 가졌다. 현재 (주)한국체험교육센터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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