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이고 정밀한 주행 능력 및 여성 편의사양 등 인상적...낮은 연비 및 찾기 힘든 비상버튼 등은 아쉬움

시승
30일 캐딜락이 XT5 등 주력차종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캐딜락 XT5의 미디어 첫인상은 여성이다. 소녀시대의 수영을 통해 투영되는 캐딜락 XT5의 고급스러움이 떠오른다. TV CF 때문이다. 왜 캐딜락은 XT5 타깃을 여성으로 삼았을까. 탄탄한 바디와 넓은 실내공간, 여기에 여성들이 선호하는 SUV 및 다양한 편리성이 강조된 옵션 등 이 차는 드라이브 맛을 아는 여성, 맛을 느껴보고 싶은 여성을 위해 탄생한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일 캐딜락은 오전 10시반부터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더 드림핑에서 캐딜락의 주력 차종인 CT6, XT5, 액스컬레이터 등에 대한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기자가 시승한 차는 XT5. 시승은 21조로 왕복 40km 거리를 20km씩 각각 운전 또는 시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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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5 내부 및 주행/ 전휴성 기자

XT5의 시승/ 장점

XT5 출발은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육중한 바디를 가지고 있는 XT5가 얼음 위를 미끄러지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로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을 밟자 XT53.6l V6 엔진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첨단 8단 변속기가 기어를 빠르게 변속해줘 시속 100km까지 속도가 오르는 동안 변속되는 것 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부드러운 변속뿐만 아니라 뛰어난 변속 성능도 인상적이었다. 추월을 위해 가속페달을 세게 밟자 얌전하던 XT5가 성난 야수로 돌변, 순식간에 옆차로의 차를 추월했다. 이 과정에서 급가속에 따른 불편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본격적인 시승운전에 들어가자 XT5의 첨단 기능들이 자신의 일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는 계기판을 볼 필요가 없었다. 앞만 보면 됐다. 또한 차량을 좌우로 운전해 보니 계기판과 시트에 차선이탈에 대한 경고등 및 떨림(알림)이 작동했다. 이와 함께 스티어링휠이 스스로 움직여 차선을 유지시켜줬다. 차선변경시 사각지대에 차가 접근하면 사이드미러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또한 주행 소음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고속으로 주행시 SUV임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못지않은 주행 능력 역시 장점 중 하나다. 운전을 잘하지 못하는 여성 초보운전자도 좀 더 쉽고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왜 캐딜락이 XT5 주타킷을 여성으로 삼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런 점만 보면 여성뿐 만 아니라 생애 첫차로도 안성맞춤이다.

1차 시승을 마친뒤 XT5의 실내를 꼼꼼히 체크해봤더니, 여성을 위한 배려의 손길을 여러 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순정형 대신 외부 내비게이션을 선호하는 여성들을 위해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남달랐다. XT5는 외부 내비게이션 프로그램만 있으면 기기 변경 없이 프로그램 설치로 기존 순정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운전석 팔걸이에는 무선충전이 가능한 장치가 설치돼 있어 이용이 편리해 보였다. 기어박스 사이에 수납공간이 마련돼 여성 핸드백 등을 수납하기 안성맞춤이었다. 이밖에 자동 시티어링 휠 히팅, 오토매틱 앞좌석 히팅 및 굴링시트, 레인센서와이퍼, 자동주차기능 등도 장착돼 여성운전자들의 운전 재미를 더하기에 충분했다.

시승
XT5의 아쉬운점/ 전휴성 기자

XT5의 아쉬운 점

그러나 연비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2030kg의 육중한 바디를 움직이려다 보니 연료가 많이 소모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오토 스탑 앤 스타트 시스템 등 연비를 향상시키려는 캐딜락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기자가 주행하는 동안의 연비는 평균 7.1km/L였다. 공인 연비가 복합 8.7km/L 인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족한 수준이다. 앞서 기자는 CT6 시승때 평균 12.6km/L을 기록한 바 있다.(관련 기사 참조)

또한 전자제어 정밀 변속레버 역시 기자에게는 다소 사용이 어려웠다. 이 변속레버는 왼쪽 버튼을 누른 뒤 상하로 움직여야 변속이 된다. 주차시에는 P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이 일반 차량의 변속레버와 많이 달라 기존 운전자라면 다소 당황 또는 익숙해질 때까지 불편할 수 있다.

아울러 비상버튼 역시 다소 불편했다. 비상버튼은 말 그대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눌러야 하는 버튼이다. 운전면허 시험에서도 응급상황 발생 시 비상버튼 누르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 그런데 XT5의 비상버튼이 터치스크린 상단에 위치해 있고, 육안으로 쉽게 보이지 않아 초보운전자 또는 차량에 익숙지 않은 운전자에게는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약 1시간(30분 직접 운전, 30분 시승)동안의 시승을 통해 기자가 XT5를 통해 느낀점이다. 이는 기자의 개인 소견이다. 1시간 시승으로 XT5를 평가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휘발유 SUVXT5의 주행능력은 탁월했고, 승차감은 편했다. 또한 몇가지 불편했던 점을 제외하곤 단점을 찾기 어렵고, 성별을 떠나 모든 운전자에게 편리하면서도 운전의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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