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비정규직 노조 기자회견장 기습시위로 기자회견 취소 뒤 정해진 일정 수행...네버기브업 캠페인 1차 스파크 기부식 진행 및 23일 신형 스파크 공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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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조합(노조)의 기습 시위에 발목을 잡힌 한국지엠이 기자회견을 제외한 계획된 경영 정상화 관련 행보를 시작했다.(사진:한국지엠부평 본사/촬영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비정규직 노동조합(노조)의 기습 시위에 발목을 잡힌 한국지엠이 경영 정상화를 본격화했다. 한국지엠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정상화를 국민에게 알린 뒤 시작할 계획이었나 이날 그 첫 걸음인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관련기사 참조)

이날 한국지엠은 기자회견을 제외한 계획된 경영 정상화 관련 행보를 시작했다. 우선 기자회견이 취소된 뒤 자동차 1천대 팔릴 때마다 1대씩 기부하는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 캠페인의 첫 행사를 진행하며 첫차를 기부했다. ‘네버 기브 업캠페인의 1호차인 쉐보레 스파크는 한국지엠 한마음재단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심의를 통해 선정된 윤덕희씨 가족(인천시 거주)에게 전달됐다. 기증된 스파크는 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는 수혜 가족의 자립을 위해 활용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스파트를 받은 윤덕희씨는 거동이 불편한 아이를 데리고 병원이나 학교를 오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해왔는데, 이제는 스파크로 편하게 이동하고, 자립을 위해 스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역 사회에 희망을 전파하는 쉐보레가 한국에서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국 지엠 카허 카젬 사장은 그동안 쉐보레를 믿고 사랑해 준 고객과 지역 사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쉐보레는 오랫동안 고객 곁에서 함께 하는 한편, 이번 네버 기브 업캠페인을 포함,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시민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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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쉐보레 네버 기브 업 캠페인' 1000+1 차량기증식 행사가 개최됐다. (왼쪽부터 한국지엠 카허 카젬 사장,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 박은숙 본부장, 수혜자 가족, GM 해외사업부문 배리 엥글 사장,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임한택 지부장, 한국지엠 협신회 회장 문승 ㈜다성 대표)

한국지엠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려고 했던 스파크 신형 출시 등 일정은 이날 오후 따로 공개했다. 내주 수요일 미디어쇼케이스를 통해 신형 스파크 스팩, 디자인 등이 공개된다.

앞서 지난 11일 잠재 고객의 대리점 방문을 늘리기 위한 전국 규모의 고객 마케팅 활동은 시작됐다. 3개월간 쉐보레 대리점을 찾은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1명을 추첨해 경차 스파크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또한 글로벌 GM이 약 299억원을 한국지엠에 직접 투자해 진행하는 신형 소형 SUV 제품의 디자인, 개발 및 생산, 한국 및 주요 수출 시장을 겨냥한 신형 CUV 제품 생산, 차세대 글로벌 차량을 위한 3기통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의 개발과 생산 등도 개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지엠 관계자는 기자회견이 취소된 직후 예기치 못한 현장 상황으로 인한 안전 및 보안 이슈로 회사의 회생계획과 국내 시장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그리고 한국에서 쉐보레의 미래 청사진을 밝히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예정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리 엥글 사장은 쉐보레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긴 여정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각오로 다시 출발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 쉐보레가 한국시장에서 가장 사랑받고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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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영정상화 관련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비정규직노조의 기습 시위로 기자회견이 취소됐다.(사진촬영:전휴성 기자)

한편, 한국지엠은 이날 비정규직 노조의 기자회견장 기습 항위와 관련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이들과의 협상에 응할 상황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앞서 이날 기자회견 시작 10분전인 오전 950분쯤 기자회견장에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난입해 기습 시위를 벌였다. 비정규직 노조 한 관계자는 비정규직 해결없이 정상화는 어렵다면서 군산 공장 폐쇄 발표 이후 한국지엠은 비정규직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 불법 사용 문제를 포함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이 포함돼 있는 정상화 방안 논의를 하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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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자회견 기습 시위를 벌인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해결없이 정상화는 어렵다”며 비정규직 불법 사용 문제를 포함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이 포함돼 있는 정상화 방안 논의를 하자”고 주장했다.(사진: 비정규직노조 황호인 지회장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촬영:전휴성 기자)

이날 비정규직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구조조정 목표 인원 11000명을 달성하기 위해 추가로 2000여명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지엠 사업장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부평 1000(1공장 600여명, 2공장 400여명), 창원 700명 등 총 1700여명이다. 그런데 폐쇄된 군산공장과 최근 가동을 멈춘 엔진공장 등의 정규직 전환배치를 감안하면 비정규직부터 해고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말리부 판매부진으로 주-2교대를 주간 1교대로 전환하기로 한 부평2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추가 해고가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2월 인천지방법원은 한국지엠의 비정규직 파견을 불법이라고 판결했지만, 한국지엠은 비정규직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비정규직 노조와 협상을 할 상황이 아니다현재 소송중인 건만 10건이 넘는다. 협상은 법원 판결이 나온 뒤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노조가 주장하는 것 중 일부는 맞고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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