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최근 갤럭시S8 AKG 이어폰 가품을 판매해 물의를 일으켰던 쿠팡이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에 보증제도를 도입했다. ‘쿠런티(CouRantee)’ 마크가 표시된 상품은 쿠팡이 보증을 서겠다는 것이다. 과연 쿠런티 프로그램이 갤럭시S8 AKG 가품 이어폰과 같은 문제의 제품을 사전에 걸러낼지 의문이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 도입전에 가품 판매에 대한 공식사과와 함께 해당제품 구매자에 대한 전체 환불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쿠팡은 고객이 믿을 수 있는 상품을 보증하는 ‘쿠런티'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쿠팡 설명에 따르면, ‘쿠런티’는 배송비 무료, 우수 판매자, 차액 보상을 통한 가격 경쟁력 등의 조건을 포함하는 마켓플레이스 상품 보증 프로그램이다. ‘쿠팡이 개런티(보장)해 고객이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쿠런티’ 상품에는 별도의 배지가 노출되고, 선별적으로 ‘쿠런티’ 상품만 볼 수 있는 필터 기능도 탑재해 고객이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쿠런티’프로그램 적용 상품은 무료배송상품, 또는 9800원 이상 무료배송인 상품에 한한다. 특히 ‘쿠런티’는 쿠팡에서 인증한 우수 판매자의 상품있고 고객은 ‘쿠런티’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쿠팡의 설명이다.

그러나 쿠런티 보상프로그램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보상부분이다. 쿠런티 보상프로그램에는 타 상품대비 비싼 경우 차액보상만 가능하다. ‘쿠런티’ 구매 고객이 온라인에서 더 저렴한 상품(배송비 포함)을 찾으면 그 차액을 보상해 준다. 보상을 원하는 고객은 구매 후 7일 이내에 쿠팡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접수 절차를 통해 1인당 최대 3회, 월 합계금액 5만 원 한도 내에서 쿠팡캐시로 보상받을 수 있다. 가품을 판매시 보상은 빠져있다. 과연 무엇을 보증한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보증 프로그램이 아니라 최저가 보장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8 AKG 이어폰 가품을 판매해놓고선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사과 및 구매자 전체 환불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이 오픈마켓에 대한 보증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셈이다. (관련기사 참조)

이와 관련 댄 로손 쿠팡 마켓플레이스 VP(Vice President)는 “정시 배송 및 무료배송을 제공하는 판매자만 ‘쿠런티’ 프로그램의 대상이므로 고객은 ‘쿠런티’ 상품이라면 믿고 구매할 수 있다”며 “’쿠런티’ 상품을 산 뒤 일주일 내로 다른 곳에서 더 낮은 가격을 발견한다면 쿠팡에 알려주고 차액을 환불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특허청은 쿠팡, 신세계몰, 티몬, 위메프 등이 삼성전자 갤럭시S8 AKG 이어폰 가품 판매를 한 것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가품을 판매하면서 ‘삼성전자 정품’, ‘삼성정품’, ‘삼성전자AS서비스 가능’, ‘삼성전자 병행수입업체’ 등으로 광고한 행위에 대해 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조사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