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이용 제한자 및 발생 가능한 상해증상 등 주의·경고 표시 허술...이용자 상해 등 위해사례 많아 ‘주의’

1사진촬영: 민형기 기자
몸에 좋다고 무턱대고 안마의자에서 안마를 받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촬영: 민형기 기자

[컨슈머와이드-민형기 기자]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부모님 선물 또는 자신의 건강을 위한 필수아이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안마의자, 그러나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여성, 60)는 지난 2015년 찜질방에서 안마의자를 이용하던 중 양손과 양다리가 압착으로 고정되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의자가 세워지며 어깨에서 툭하는 소리와 함께 신체에 통증을 심하게 느꼈다. 바로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에 가서 진단받은 결과 척추압박골절 및 어깨의 충격 증후군 등의 소견으로 치료를 받았다.

B(여성, 49)는 지난해 전자제품 판매장에서 판매사원의 지시를 받으며 전시된 안마의자를 체험하던 중 신체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더니 인대가 늘어났다는 소견으로 치료를 받았다.

목 디스크 및 가슴부위 골절과 허리 통증으로 치료 중인 C(여성, 59)는 최근 안마의자 판매장에서 10분 정도 체험 후 판매자로부터 이용 제한자 등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제품을 구입하여 이용했으나 허리와 등에 통증이 심해 움직이기 어려워진 상태다.

몸에 좋다고 무턱대고 안마의자에서 안마를 받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진: 소비자원 제공)
자료: 소비자원 제공

25일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에 따르면, 이처럼 안마의자를 사용하다 다치는 등 위해사례는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전기 안마기 위해사례 총 262건 중 절반이 넘는 56.5%(148)에 달했다.

안마의자 사용 중 부작용이나 상해가 발생한 72건 중 통증29.2%(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골절’, ‘염좌근육·뼈 및 인대손상26.4%(19)를 차지했다. 이 중 골절’(9)은 주로 척추, 갈비뼈 등에 나타났으며 60대 이상 고령자(4)에게서 발생했다.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상해 부위 확인이 가능한 67건 중 몸통31.4%(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둔부·다리 및 발’ 19.4%(13), ‘팔 및 손’ 16.4%(11), ‘목 및 어깨’ 14.9%(10)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다양한 신체부위에서 상해가 발생하는 것은 안마하는 제품의 특성 떄문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처럼 안마의자로 인해 상해를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하는데 정작 이용 제한 대상자 및 사용시 주의사항 등을 눈에 띄는 곳에 표시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중인 주요 안마의자 5개 브랜드 대표 모델의 사용설명서를 확인한 결과, 5종 모두 어린이, 임산부, 고령자, 특정질환자 등 이용을 금지하거나 의사와 상의 후 이용해야 하는 대상자를 기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같은 이용 제한자 등의 주의·경고 표시가 제품 사용 관련 일반적인 주의사항과 구분되지 않은 채 혼용되어 있어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나 상해증상에 대한 설명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이 위해에 손쉽게 노출될 수 있는 대목이다.

더 큰문제는 안마의자로 인한 위해가 가정보다는 안마카페 및 찜질방 등 안마의자 체험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원이 이들 체험시설 20곳의 이용자 안전수칙 게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안마카페 2곳은 안전수칙을 게시하여 척추질환자, 디스크, 골절 환자 등은 이용하지 말 것을, 찜질방 1곳은 물에 젖은 사람 및 청소년에 대해서만 이용하지 말 것을 알리고 있었다. 나머지 17곳은 안전수칙 게시나 설명이 없었다.

이에 소비자원은 해당 5개 업체에 대해 이용 제한자 및 발생 가능한 상해증상 등의 주의·경고 표시를 개선할 것과 판매·렌털 시 설명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해당업체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조치하기로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안마의자를 안전하게 이용하려면 우선 몸 상태나 질병 유무에 따른 이용가능 여부를 반드시 판매자나 의사에게 확인해야 한다사용 전 기기 조작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사용 중 몸에 손목시계나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를 걸치지 않아야 한다안마강도는 낮은 단계부터 시작하여 적절하게 조절하고 적정 사용시간 이내로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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