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만 흑자행진...쿠팡, 3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로 자본잠식 심각 수준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이커머스 주요 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 G마켓, 옥션 등의 이베이코리아와 위메프는 청신호, 쿠팡은 적신호가 켜졌다. 쿠팡의 경우 주요 업계 중 매출 규모가 가장 컸지만 자본잠식 역시 가장 심각해 실적자료만 놓고 보면 위기론이 현실화되는 모양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4개 온라인쇼핑몰 중 지난해 매출 규모 1위 기업은 쿠팡으로 2조684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9519억원으로 2위였다. 위메프는 4731억원으로 3위, 티몬은 3572억원으로 이들 중 매출이 가장 적었다.
매출 증가율로 보면 이들 업체 중 가장 높은 업체는 쿠팡으로 전년대비 40.1% 매출이 증가했다. 이어 티몬이 35.1%, 위메프가 28.2%, 이베이코리아가 10.3% 순이었다.
영업이익을 보면 이베이코리아가 623억원으로 유일하게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년 대비 6.9% 이익이 감소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쿠팡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영업손실폭을 줄였다. 나머지 업체 중 전년 대비 영업손실을 가장 많이 줄인 업체는 4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위메프로 전년대비 34.4% 손실을 줄였다. 이어 115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티몬은 전년대비 27.1% 손실을 줄였다. 반면 쿠팡은 전년 5653억원의 영업손실보다 오히려 지난해 6390억원으로 13.0% 증가했다.
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만 보면 위메프와 쿠팡의 명암이 확연히 갈린다. 가장 먼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위메프는 해를거듭할수록 적자폭을 줄이며 월기준 흑자를 코앞에 두고 있다. 완전 흑자 전환도 멀지 않아 보인다. 반면 쿠팡은 3년간 누적 연업손실만 1조7000억원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쿠팡에 투자했던 1조1000억원의 금액을 넘어섰다. 현재 증자 등을 통한 현금 보유액이 8130억원에 달해 유동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자본잠식 역시 작년 말 기준 약 2610억원 규모로 심각한 수준이다. 따라서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의 지난해 실적을 보니 많이 개선된 것 같다”며 “사실 이커머스의 출혈경쟁으로 인한 실적부진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그러나 일부 업체에서 긍정의 신호가 나오고 있다. 곧 이커머스 위기론 즉 성장통이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쿠팡은 상황이 다르다”며 “올해는 증자를 통해 5000억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언제까지 밑빠진 독에 물을 부울 수는 없다. 쿠팡이게 현재 필요한 것은 매출 몸집 키우기보단 체질개선을 통한 실적부진 타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는 별도의 독립 법인이 아니어서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의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지만 업계추정 지난해 실적은 매출 6000여억원, 영업손실 1000여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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