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편집국장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견문발검(見蚊拔劍)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뜻은 모기를 보고 칼을 뺀다는 뜻으로, 사소한 일에 크게 성내어 덤빔을 이르는 말이다. 위메프의 티몬 인수의사에 대한 티몬의 최근 행보를 보면서 이 사자성어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티몬은 지난해 말 위메프가 그루폰에 티몬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부터 2일 동안 언론을 통해 맹공세를 펼쳤다. 위메프의 보도자료가 배포된 직후 티몬은 일부언론사를 통해 위메프가 그루폰 주관사인 도이치뱅크에 인수의향서을 제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루폰 측에서 거절했다며 결과적으로 위메프는 이날 오전 예비입찰에 서류제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A 신문사를 통해서는 추가 예비입찰 시간이 1일이라며 이후 위메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경우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다음날인 1월 1일 티몬은 '티몬 투자유치에 대한 그루폰의 공식 입장'이란 성명서를 통해 그루폰은 티몬의 대주주로 남을 것이며 티몬 투자유치 과정에서 초청하지 않은 업체들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왔다고 '위메프를 겨냥했다.

이러한 티몬의 반응은 견문발검이다. 사실 위메프가 배포한 지난해 말 보도자료는 해명 자료다. 한국경제가 지난해 12월 30일 위메프가 티몬 인수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한 뒤 여러 기자들부터 사실 확인에 대한 문의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티몬인수참여를 몰랐던 위메프 홍보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었다. 이후 인수참여를 알게 된 위메프 홍보실이 이에 대한 해명자료를 낸 것이다. 단지 해명자료를 낸 것으로 이같은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

여기서 문제는 티몬이 이 과정에서 수석침류(漱石枕流)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석침류란 돌로 양치질을 하고 흐르는 물로 베개를 삼는다는 뜻으로 가당치도 않게 억지를 부린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기업 인수·합병(M&A)의 절차 상 위메프가 그루폰에 제출한 인수의향서는 예비입찰에 속한다. 실제로 인수를 할 것인지 확인하는 단계다. 이후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들 둥 매각주체가 본 입찰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를 쇼트리스트라고 한다. 만약 쇼트리스트에서 위메프가 떨어졌다면 그루폰이 위메프에 티몬의 경영권이나 지분 매각 거절이 되고 티몬의 주장이 사실이 된다. 그러나 아직 그루폰은 쇼트리스트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티몬은 위메프가 예비입찰에 서류제출을 하지 않았다며 추가 예비입찰 시간(1일)이후 위메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경우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공표해놓고 지끔껏 어떠한 법적 대응 및 이에 대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티몬과 그루폰이 밝힌 '티몬 투자유치에 대한 그루폰의 공식 입장'이란 성명서다. 그루폰은 티몬의 주식 51%를 매각하기 위해 M&A시장에 티몬을 내놓았다. 주식의 51%는 경영권을 넘기는 매각이지 투자가 아니다. 또한 51% 주식을 매각할 경우 대주주로 남을 수도 없다. 이는 삼척동자도 안다. 그런데도 이들은 대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티몬입장에선 위메프가 인수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존심이 상할 수 도 있다. 그렇다고 '수석침류(漱石枕流)를 하는 것은 향후 모양세가 더 우스워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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