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캡쳐 : IKEA Korea 홈페이지

[컨슈머와이드-이원영 기자] 개장 준비부터 여러가지로 구설수에 오르락 내리락한 IKEA(이케아)의 국내 첫 점포가 지난 18일 광명에 오픈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케아의 한국 진출 준비 과정. '글로벌 대형마트가 국내시장을 잠식한다',  '감히 세계지도에 일본해 표기한걸 우리한테 팔려한다', '한국고객만 호구로 생각하는지 더 비싸게 받는다더라', '세계적인 악덕고용주의 채용횡포에 환상이 깨지더라.' 등 각종 문제들이 적잖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것이 다 노이즈마케팅이었을까? 이케아의 오픈 당일 날 이케아를 찾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과장이나 보탬이 없이 딱 말 그대로 사람이 산을 이루고 바다를 이룰 지경이었다.

이케아로 향하는 진입도로에서부터 건물 앞 진입구, 그리고 주차장에 차를 세우기까지 최소 한시간 반 이상이 소요될 지경이었고, 차를 세우는 것조차 결코 쉽고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조금 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주차장에 공간이 없어 차 안에서 대기를 했다가 차가 빠지는 자리에 찾아 주차를 해야 했다.

게다가 밖의 날씨가 영하 10도를 넘는 최고의 추위. 사람들은 이미 이케아 안의 쇼핑을 시작도 하기 전에 완전 지치고 힘들어 했다.

총 50여개의 자체 물품만으로 구성 된 쇼룸을 갖추고 있고, 진열된 모든 제품을 당일 즉시 구매하고 배송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의 이케아는 이같은 직접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쇼룸 서비스를 진행하기에 그리고 취급하는 물품의 종류가 너무나 많고 방대해서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서는 어머어마한 공간이 필요했다.

덕분에 긴 집입로와 주차장에서 이미 진이 다 빠진 소비자들이 안에 들어서서 전체 규모와 크기를 보면 감탄하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언제 다 돌아보나 하는 당황감이 함께 했다.

도대체 이케아 매장 어디에서도 그토록 이케아의 불합리성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이던 이들의 모습을 찾을수가 없었다. 그토록 목소리를 내던 분위기와는 완전 반대로 이토록 미어 터지는 것인지 정말 이해가 쉽게 되지 못했다.

그토록 넓은 공간임에도 사람들이 휩쓸려 다닐지경이었고, 결국 몇곳을 돌아보기도 전에 지켜서 주저 앉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매장 안에 준비된 먹걸이 코너에서 음식물과 음료수를 구매해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입장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시설일 뿐인듯 보였다.

소핑의 자유로움을 위해 이케아는 Småland/스몰란드라는 담당직원들이 정해진 시간 동안 아이들을 무료로 돌보아주는 안전한 대규모 놀이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부모들이 편안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이다.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방문을 하니, 놀이공간을 이용하려는 아이들의 수도 장난이 아니다. 덕분에 콩나무 시루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다양하지만 그래서 선택의 폭이 넓고 더 많이 비교할 수 있어서 좋지만 그래서 너무 피곤하고 힘이 드는 이케아의 새로운 쇼핑 문화가 우리나라의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의 쇼핑 문화를 어떻게 바꾸고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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