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KT&G, 담배 케이스 변경 안해, 기획재정부 담배공급량 확대 등이 사재기 도화선” 우려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일부 도·소매점의 담배 매점매석(이하 사재기)이 본격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T&G가 담배값 인상과 관련, 기존 담배 케이스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16일 기획재정부가 도ㆍ소매점에 대한 담배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결정해 이들의 담배사재기가 본격화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본지가 한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편의점주 폐쇄형 카페의 댓글 내용을 보면 일부 편의점에서 담배 매점매석을 조금씩 해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04% 중 덜 팔아서 모으는 거죠. 모으긴 했는데 (담배케이스가 변경될까봐)내심 걱정이네요”, “케이티 영업사원이 요령껏 아껴 팔라고 했다”, “디자인이고 뭐고 안바뀌니 담배물량 많은 곳 알려주고 갔다”, “지금 받을 수 있는 만큼 멕시멈(최대한)땡겨놔야한다”, ”케이스 안바뀌니 받을 수 있는 만큼 힘 닫는대로 받아놓으세요“ 등의 댓글을 공유하면서 사재기를 부추기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담배 케이스, 담배값 인상과 함께 담배케이스가 변경될 경우 사재기한 사실이 탈로나기 때문에 일부 도·소매점들이 반신반의하면서 담배 사재기를 해오고 있던 것. 만약 담배 케이스 변경만 없다면 담배 사재기를 하겠다는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이에 따라 본지가 KT&G에 담배 케이스 변경의사를 물어본 결과 KT&G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관계자는 "기존 판매되던 제품의 경우  동일한 케이스로 판매될 예정"이라며 "내년도 생산제품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변경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때문에 담배를 사재기해 비싼 값에 판매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게 됐다.

▲ 제보자를 통해 입수한 편의점 폐쇄형 커뮤니티 대화창 중 편집(본지가 입수한 7장 중 편집한 이미지임-아이디 입력시간 등은 비공개처리함)

또하나 걸림돌이었던 도ㆍ소매인의 매입량 104% 제한, 이 역시 기획재정부가 16일 오전 12시부터 도ㆍ소매점에 대한 담배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결정해 사실상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이 됐다. 앞서 밝힌 편의점주 폐쇄형 카페의 내용 중에는 사전에 104% 제한에 맞춰 미리 담배량을 조절하지 못해 매입량 조절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담배 구매 증가로 담배가 부족해 사재기는 꿈도 못꾸고 있는 실정이라는 글이 많았다. 이들은“사재기 하고 싶어도 담배가 없다”, “104%까지 발주제한에 묶여서 그 이상은 발주 자체가 안된다” 등의 글을 올리며 물량만 있으면 담배 사재기를 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이와 관련, 제보자는 “대부분의 도소매점들이 담배 사재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은 도ㆍ소매인의 매입량 104% 제한과 혹시 모를 담배케이스 변경 때문이었다”며 “이 2가지 문제가 다 풀렸다. 때문에 도소매점들의 담배 사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가 도소매점의 담배사재기를 막기 위해 추가물량을 매입한 후 정당한 사유없이 판매를 기피하는 행위는 매점매석행위로 간주하여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들은 소비자들에게 담배가 다 팔려서 없다고 말하면 그뿐”이라며 “맘 먹고 사재기하는 것은 막지 못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정부가 담배값 인상 고시 시행이후 일부 소매점에서 담배 판매량 부족으로 소비자와 주먹다짐까지 벌어지자 정부가 16일 오전 12시부터 담배 매점매석행위에 대한 고시 개정을 통해 도ㆍ소매점에 대한 담배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급물량은 KT&G 등 제조사 및 수입판매업자의 유통상재고량에서 공급하며 추가 공급물량에 대해서는 도ㆍ소매인의 매입량 104% 제한에서 예외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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