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럭셔리 시장 침체와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 성향으로 매출 부진

▲ 숨 37일 입점했던 일본 다이마루 교토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일본내 백화점 매장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럭셔리 시장 침체와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 성향으로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일본 백화점에 매장을 연 한국산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의 최고가 브랜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숨 37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월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 본점에서 퇴점한 이후 나머지 4곳도 철수를 마쳤다. 숨 37 역시 매장 철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일본의 럭셔리 시장 침체와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 성향을 반영하여 일본내 아모레페시픽 브랜드 매장을 정리했다”며 “일본 시장에서는 향후 에뛰드, 아이오페, 려를 핵심 브랜드로 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일본 시장에서는 향후 에뛰드, 아이오페, 려를 핵심 브랜드로 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에뛰드는 로드숍 경로 대표 브랜드로서 브랜드력을 강화하고, 아이오페와 려는 홈쇼핑, 온라인, 드럭스토어 등의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영업 강화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월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중국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시장은 10여 년 전에 시작했는데 당시 시장 조사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 지난 10년 동안 일본 백화점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일본에서 백화점 시장은 가장 고령자가 사용하는 시장이라 가장 보수적이기도 하고, 여러 관점에서 실수라고 판단하고 철수하게 됐다"고 철수 배경을 설명한바 있다.

앞서 밝힌 것과 같이 LG생활건강의 숨 37도 백화점에서 매장을 철수했다. 숨 37이 지난 2012년 일본의 다이마루 백화점에 입점한지 2년만에 일이다. 당시 LG생활건강은 다이마루 백화점 교토점에 숨37 1호 정식 매장 열었고 내년 상반기에는 오사카에도 추가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고 향후 일본 시장 공략을 점차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숨 37의 일본 백화점 입점은 판매 목적 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개념이 강했다”며 “매장 철수로 큰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다”고 말하고 매장철수를 시인했다.

반면, 드럭스토어에 입점했거나 로드샵 매장을 연 한국산 화장품 브랜드들은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매장을 둔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엔저로 매출이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화장품 판매가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샤와 스킨푸드도 네이처리퍼블릭과 비슷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고가화장품의 매출은 저조한 대신 중저가 화장품의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라 럭셔리 화장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의 매출이 곤두박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일본에 진출할 화장품 브랜드들은 일본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 성향을 제대로 파악해서 공략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철수라는 쓴잔을 마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진출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도 속속 철수하고 있다. 일본 대표 화장품 브랜드 오르비스가 지난 10월말 국내 진출 14년 만에 영업을 종료하며 한국에서 판매를 중단했다. 내년 2월 한국법인도 청산한다. 클렌징 오일로 유명한 DHC도 최근 홍대·강남 등 직영매장을 철수했다. 일본화장품의 대명사 시세이도도 백화점 개편 시기마다 매장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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