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최근 쏘나타 뉴라이즈가 부쩍 늘었다. 현대차 매장 기준 휘발유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잘 팔린다. 최근 친환경 및 연비가 구매 포인트로 급부상하면서 휘발유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놓고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렇다면 쏘나타 뉴라이즈를 구매할 때 어떤 엔진의 차를 구매하는 것이 좋을까. 기자가 직접 타 봤다.

본지는 대한민국의 대표 중형차인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의 휘발유 모델(2.0)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시승을 했다. 시승모델은 휘발유 모델의 경우 프리미엄 스페셜에 현대 스마트 센서 등이 장착된 풀 옵션 차량이다. 하이브리드 프리미엄 스페셜로 풀 옵션이다. 시승시간은 각각 2시간씩이다. 시승 구간은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현대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 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 발산역 인근 코스다. 시승시작시간은 오후 2시부터 각각 2시간씩이다. 본지는 두 대의 차량 모두 현대 스마트센서를 작동한 뒤 시승했다.

■ 승차감

우선 승차감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휘발유 차량보다 좀더 안정적이었다. 휘발유 차량의 가속페달을 밝자 상쾌한 출발을 했다. 주행 도중 무겁다는 생각보단 약간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속 역시 빨랐다. 급정거도 무난한 수준이었다. 고속주행에서 코너링을 돌때에는 스마트센서가 차체를 제어해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언덕을 오를 때도 힘이 부족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내 소음은 다소 있었다. 그러나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역시 대한민국 대표 중형차란 생각이 들었다.

하이브리드 차는 휘발유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기분이었다. 주행 시 가솔린차보다 무겁다 보다는 묵직하다는 표현이 더 가깝다. 코너링도 보다 더 안정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가 가솔린차보다 배터리 때문에 더 무겁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며 “많은 시승 고객들도 비슷하게 느끼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소음 역시 가솔린 차 대비 하이브리드차가 더 조용했다. 하이브리드 차는 시동이 걸린 것조차 모를 정도로 정숙했다. 주행 중에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이는 렉서스 ES300h도 마찬가지다.

■ 연비

연비 부분에서는 두 차 모두 초반에는 다소 실망감을 안겨줬다. 가솔린 차(18인치 휠)의 경우 복합연비가 ℓ당 11.6km(도심 10.2km, 고속도로 14.0km)다. 그러나 시동을 걸고 출발한 뒤 도심도로에서 강변북로까지 연비는 6km도 되지 않았다. 이후 강변북로에 들어선 뒤에야 9km까지 올라갔다. 고속도로에서는 14km 연비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변은 1시간 이상 주행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속도로에서 80km 정속도로 주행하자 연비는 계속 올라가더니 15.0km를 넘어섰다. 도심에서도 12.0km를 넘어섰다.

하이브리드 차도 가솔린차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하이브리드 차의 공인 연비는 17인치 휠 기준 복합 ℓ당 17.4km(도심 17km, 고속도로 17.9km)다. 초반에는 말도 안 될 정도의 연비가 나왔다. 초반 도심에서는 ℓ당 11~12km였다. 이후 고속도로에서 13km를 넘어섰다. 그렇다고 공인연비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차 역시 한 시간 주행 후부터 연비가 확 달라졌다. 도심에서는 17km는 나오지 않았지만 15km까지 나왔다. 고속도로에서도 16km까지 연비가 올라갔다. 퇴근시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연비다.

종합해 보면 두 차 모두 주행 초반에는 연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짧은 소비자라면 공인 연비를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짧은 주행구간에서는 연비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실제로 (저도)그랜저를 타고 있는데 출퇴근 시간이 30분도 안되다 보니 1시간이 넘는 후배보다 연비가 덜 나온다”고 말했다.

따라서 매일 주행거리가 짧은 경우에는 하이브리드차보다 휘발유차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출퇴근 시간이 1시간 이상인 경우에는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 경제성

휘발유 차는 옵션 제외 기본형(스타일) 2255만원부터 프리미엄 스페셜 2933만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 차는 기본형(스마트)3029만원부터 프리미엄 스페셜 3501만원까지다. 휘발유 차는 여기에 등록세 등 세금이 약 200만 원 정도 추가된다. 하이브리드 차는 세금이 거의 없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 50만원도 추가된다. 대충만 계산해 봐도 하이브리드차가 휘발유차보다 약 250만 원 정도 비싸다. 때문에 연비가 중요하다. 앞서 밝힌 것과 같이 근거리 주행용 차라면 하이브리드차 보단 휘발유차가 더 경제적일 수 있다. 반면 장거리용인 경우에는 반대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차 경우 서울 지역 외에서 긴급 고장이 날 경우 A/S가 안된다는 점과 서울지역이라고 해도 특정 서비스센터에서만 A/S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휘발유차가 더 경제적일 수 있다. 지방에서 서울까지 견인시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현대차 관계자 역시 하이브리드차 보단 휘발유차를 더 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선택은 소비자 몫이다. 자신의 주행 거리 등 주행 환경을 고려해 차를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